인천해경, "실종자 수색과 사고원인 규명에 총력"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전복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2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의 출동시간 지연 등 늑장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흥도 낚시어선 전복관련 4일 오전 11시 30분 인천해양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인천해경서 브리핑에서는 3일 야간까지 집중 수색 결과에도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과보고에 이어 4일 수색진행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수사를 끝낸 후에 발표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특히 출동시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영흥파출소의 경우, 6시 13분 구조선 계류장에 도착했으나 주위 민간선박에 가로막혀 있어 이를 이동시키고 6시 26분경 출발했다”며 “당시 일출 전이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상황이어서 파출소 구조선에 레이저 등의 장치가 없어 가다서다 반복하며 육안으로 해상을 확인해 가며 6시 42분경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해경구조대 및 인천해경구조대 출동 현황은 더 나빠 평택해경구조대는 사고선박에 오전 7시 17분경 도착했고, 인천해경구조대는 오전 7시 15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유선 선장, 낚시어선 선주 등 관계인 총 27명을 조사했고, 오늘 국과수 등 전문기관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며 “사고선박(명진호)에서 GPS 플로터와 CCTV 등을 확보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사고원인 규명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해양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인천해경서 브리핑

이번 사고를 언론을 통해 지켜본 돌고래호 침몰사고 유가족들이 돌고래호 사고 당시와 비교해 전혀 나아지지 않은 늑장 대응이라고 지적하는 등 해경 늑장대응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돌고래호 침몰 사고는 지난 2015년 9월 5일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해남 남성항으로 향하던 돌고래호가 악화한 기상으로 침몰한 사고로 1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했다. 생존자는 3명에 불과했다.

이번 영흥도 낚시배 전복 사고 역시 구조선까지의 이동거리가 1.85㎞로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해경은 4일 해상과 육상, 해안가로 나눠 수색을 진행한다. 

해상은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9개 섹터로 구분해 함정 67척, 항공기 15대, 잠수요원 82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으며, 육상은 경찰 740, 소방 330, 육군 130, 영흥면사무소 120명 등 총 1,380명이 인근 도서지역 해안가를 포함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근 양식장 그물에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어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다.

이날 오후 2시 해경 전용부두에 예인된 선창 1호에서 국과수 등 전문기관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했으며, 유가족들은 감식현장에 참관했다.

유가족들은 19명이 참관했으며, 10여분 담담하게 선체 안을 확인하고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장례식장 등으로 돌아갔다.

한편 급유선 전 모 선장은 해경 조사에서 "(낚싯배가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급유선 조타실에서 조타기를 잡은 선장은 충돌 방지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갑판원은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해경은 4일 오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336t급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가족들이 현장 감식을 참관하기 위해 선창1호로 가고 있다.

3일 오전 6시9분경 영흥도 진두항남서방 약 1해리 해상에서 급유선 명진 15호(336톤)와 낚시어선 선창1호(9.77톤, 낚시어선, 승선원 22명)가 충돌해 낚시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전복된 낚시어선에 승선해 있던 승객 및 선원 22명 중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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