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 남구 용현1·4동 풍물단 ‘한결’ 마당지기 김정순씨

김정순 용현1·4동 풍물단 ‘한결’ 마당지기

주민이 직접 마을을 주제로 공동창작한 마당극이 연말을 맞아 또 하나의 작은 축제로 극장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열렸던 인천 남구 ‘학산마당극놀래2017’ 경연마당이 끝나고도 마당예술동아리들이 계속 모임을 유지하면서 새로 창작하거나 보완한 작품을 오는5일과 12일, 13일, 14일, 20일 ‘학산마당극놀래 극장판 마을판’으로 인천 학산소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5일 학산문화원에서 ‘학산마당극놀래2017’ 경연마당에서 시민이 직접 뽑은 ‘또 다른 시작상’과 ‘작품상’까지 수상했던 용현1·4동 풍물단 ‘한결’ 마당지기 김정순(65 여) 씨를 만나 마당예술동아리 활동을 통해 마을주민들이 어떻게 이웃과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창작의 주체 및 주인공이 되어서 마을공동체 토대를 마련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결’은 2013년에 처음 결성해 2014년부터 학산마당극놀래 공연 등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남구 대표적 마당예술동아리이다.

김 마당지기는 이번에 수상한 ‘우리 동네가 달라졌어요’ 풍물극에 대해서는 “살고 있는 마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획해 작품화한 것이다”며 “주차문제, 쓰레기 문제로 주민들끼리 다툼이 많았는데, 골목마다 제철 꽃을 가꾸면서부터 이웃끼리 소통하고 양보하면서 공동체 인식을 갖게 된 경험을 민요와 어우러진 풍물극으로 꾸며 보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골목마다 만든 꽃길은 마을주민들이 뜻을 모아 1년에 한 가구당 3~4만원씩 모아 만들기 시작했다”며 “꽃길로 인해 마을이 깨끗하고 예뻐진 것 뿐 아니라 이웃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결과적으로 마을공동체를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대문 앞에 예쁜 꽃이 있으니 마을주민 스스로가 아침마다 꽃에 물을 주게 되었고 같은 이유로 대문 앞에 선 이웃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부터 소통이 시작됐다"며 "소통을 통해 이웃을 이해하면서부터는 먹을 것이 있으면 작은 것이라도 나눠 먹고,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게 되면서 이제는 웃음꽃까지 만발한 마을이 되었다"고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꽃길로 인해 마을이 깨끗하고 예뻐진 것 뿐 아니라 이웃이 서로 소통

이어 “이러한 소소한 마을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어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고 싶다”며 “우리 마을의 경우 가구 대부분이 70~80세 노인이다 보니 간혹 이웃의 관심에서 소외된 채로 고독사 하는 하는 경우가 있어 내년 작품은 노인 고독사 문제를 짚어 풀어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학산마당극놀래는 남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예술가(강사)와 함께 마을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10분 마당극으로 공동 창작하는 총체적 마당예술로 올해가 5년차이다.

올해는 18개 동아리, 190여명 주민들이 다양한 주제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돼 전통연희(탈춤, 민요, 풍물 등)와 다양한 현대예술 장르(연극 난타, 무용 등)가 만난 마당예술 한마당을 펼쳤다.

김 마당지기는 “공연은 나 혼자 잘해서는 안 된다”며 “회원들이 서로 믿고 꾸준하게 연습하고 애써 주어 많이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마당예술동아리 활동을 하기 전에는 신도시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지금은 마을을 위해 더 보탤 일이 없을까 찾게 되었다”며 마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결 풍풀단는 모두 마을 주민이 회원으로 이명수, 이봉순, 임춘복, 허춘옥 최복숙, 김정화, 김영자, 강영준, 김훈자, 권용자, 김애자, 오공주, 우인순, 성애련 등 15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주민이 직접 마을을 주제로 공동창작한 마당극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