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정밀진단 시급한데 포스코건설과 주민 문구 놓고 줄다리기만

인천 동구 삼두1차아파트 붕괴 위험 사태에 직면해 가장 시급한 정밀안전진단이 아직도 시행되지 않아 주민들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기운 삼두1차아파트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최근 12층에 사는 한 주민은 방 한가운데에서도 균열로 인한 턱에 걸려 여러 차례 넘어질 정도이다. 그 정도로 심각하다"며 "인천시가 주민 편에 선 중재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며 인천시의 적극적 중재를 촉구했다.

인천~김포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하터널로 관통하는 구간에 위치한 삼두1차아파트는 지하터널 발파공사로 인해 아파트가 기울고 균열이 생겨 붕괴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1984년에 지어진 삼두1차아파트보다 2년 뒤에 지어진 삼두2차아파트 및 타 시도에 위치한 비슷한 연식 삼두아파트는 기울거나 균열 없이 깨끗하다는 사례를 들며 터널공사 시 포스토건설 발파공사로 인해 지반이 내려앉아 아파트가 붕괴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안전상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두1차아파트비상대책위원회와 포스코건설은 정밀안전진단 협약서 문구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 수개월째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문제가 된 문구는 '정밀안전진단 용역결과에는 진단방법에 따른 명확한 수치 등으로 진단을 해야 하고, 추정 또는 사료 등 불명확한 진단기관의 사견이 반영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이다.

아파트비대위는 "포스코건설이 책임회피를 위해 '추정된다'와 '사료된다'문구를 빼는 것에 대해 인천시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며 "붕괴 직전에 처해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더이상 방치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포스코건설은 명확한 수치로 정밀안전진단을 해서 '추정' 및 '사료' 등 진단기관의 불명확한 사견이 반영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입장에 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가 주민들 편에 서서 중재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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