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 당선자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부 본부장 당선자

민주노총인천본부의 새로운 판이 짜여졌다.

민주노총인천본부 10대 임원선거에서 ‘4만 조합원과 함께 승리하는 젊은 인천본부!’ 슬로건을 내걸은 이인화(본부장)-신창균(사무처장) 후보가 당선돼 내년 1월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민주노총인천본부의 집행을 책임지게 됐다.

12일 오전 9시 부평구에 있는 공공운수노조 인천지부 사무실에서 이인화(50) 당선자(이하 본부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민주노총 인천본부 청사진을 들어봤다.

이인화 본부장은 “촛불혁명을 통해 높아진 노동자와 대중의 권리의식을, 개별이 아닌 노동조합을 통해 수렴·작동해야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력 강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이다”는 말로 민주노총 업종별로 산별화된 힘을 지역으로 응축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응축된 힘이 토대가 돼서 성모병원이나 동광기연, 인천공항 등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력이 됨과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노동조합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본부장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법도 한 이번 선거운동이 노동운동을 해오면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선거운동을 통해 평상시 가보지 못했던 각 사업장들을 깊숙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며 “사업장별로 현재 상태 및 시급한 과제 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또 조합원들을 만나면서 민주노총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본부장은 경북 영덕 출생으로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내수공업 형태 한지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녔다. 지품면에 소재한 지품초등학교를 거쳐 지품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대구에 소재한 오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어 계명대 경영학과를 수료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해온 육체노동을 통해 기본체력이 다져졌다”며 “조용한 성격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학교를 졸업해서 당시 친구들이 현재의 나를 본다면 놀랄지 모르겠다”는 말로 학창시절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 본부장은  학교를 졸업하고 동파이프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에 1년여 가량 있다가 국민연금공단으로 이직한다. 노동조합 가입원서는 99년도에 썼으며 2001년부터 5년여간 초급간부 및 현장간부직을 3번 정도 맡아 활동했다.

그는 지나온 세월을 회고하며 “2005년쯤 조합원들의 질문이나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해 95%가량 답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에 빠져 들었다”며 “승진을 할 것인지, 생각대로 살 것인지 스스로 답을 내려야 했고 결국 고민 끝에 배움의 길을 선택해  3곳에서 동시에 노동조합에 대해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공공노조 인천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다가 2011년 공공노조와 운수노조가 합치면부터 공공운수노조 인천본부장을 맡아 현재까지 활동해 왔다”며 “그동안 삼화고속, 남동구 도시관리공단, 인천공항 파업 사태 등를 겪으면서 조직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볼 수 있다”고 술회했다.

이번 선거에서 그가 제시한 핵심 공약은 인천 노동자 모두의 ‘노조할 권리’ 시대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 ∙변화를 선도하는 젊은 인천본부 ∙교섭과 투쟁의 유능한 병행, 새 시대 노동운동의 전략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2018 지방선거・교육감선거 등이다.

민주노총 인천지부 임원선거 당선자

그는 “그동안 공공운수노조 160여개 사업장과 함께 해온 경험을 통해 공약이행에 힘쓸 생각이다”며 “리더십을 비롯해 교섭과 투쟁력 또한 조직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직력 강화에 주력해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말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히 노동조합은 전쟁과 일상이 공존하는 곳이다”며 “전쟁과 일상, 어느 한 곳에 치우치거나 혹은 좌절 내지 포기하는 일 없이 책임감을 갖고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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