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요미’로 한창 주목받고 있는 박경

“아이돌 활동보다 대학 다니면서 미팅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해봤어요.”

 아이돌 그룹 ‘블락비’ 멤버이자 최근 ‘뇌요미’로 한창 주목받고 있는 박경(26‧인하대 연극영화과 4년)은 대학 생활에 로망이 있었다. 무엇보다 TV에서만 보던 “소지품 내놓고 맘에 드는 것 고르고 그런 미팅”이 해보고 싶었다.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서도 여느 대학생들처럼 생활을 즐기고자 했다. 바쁜 와중에도 수업은 들으려고 했다. 이제 졸업까지 1학기 남았다.

“인하대를 좋아해요. 학교 이름에서 지적인 느낌이 나잖아요. 이곳에 다니게 된 게 신나서 1, 2학년 때는 동기들이랑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후문가에서 같이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했죠. 교수님 요청으로 어떤 강의에서는 PPT 자료를 만들어 아이돌이 되기까지 과정을 발표하기도 했어요.”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이나 팬들에게도 “청춘을 즐기라”고 말한다.

“내 성적에 맞춰 아무 전공이나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20대 청춘은 소중한 시간인데 원하지 않는 것을 하면서 보내는 건 아니잖아요.”

대학생활은 즐겁지만 공부는 별개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서도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고 말한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문제를 잘 푸는 건 2년 넘게 문제를 풀다보니 익숙해졌고 나이도 제일 어려서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더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지는 않아요. 요즘엔 곡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감성을 찾으려고 해요.”

음악을 만들 때도 방송을 할 때도 틀 안에 갇혀 사고하지 않는다. 즐겨보는 책도, 영화도 편식이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겨요. 낯가림이 심하지 않죠. ‘해보지 않은 것은 다 해보자’가 인생 철학입니다. 뭐든 해보고 읽어보고. 곡을 만들 때 주로 책이나 영화, 친구 연애사에서 힌트를 얻어요. 책은 자기개발서보다는 고전소설을 즐겨 봐요. 자기개발서는, 사람마다 다 다른데 어떻게 거기에 다 맞출 수가 있겠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 음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음악인’ 보다 ‘똑똑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도 그에겐 부담이다.

“아이돌 음악은 소모적이고 회자되기 어렵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많아요. 그렇지만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 한 것을 후회하진 않아요. 이 생활 속에서도 배울 것들이 있으니까요. 똑똑하다는 이미지는 대중에게 알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죠. 하지만 본업은 음악이잖아요.”

그에게 음악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다.

“신나게 음악을 하다보니 우연한 기회에 아이돌 그룹을 시작하게 됐고 어느새 7년이 지났어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한 일이 제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지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도 자신들이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리라 믿습니다. 인하대로 많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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