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인천시당, 인천여성단체연대 대책마련 촉구

2016년 5월 18일 오전 1시20분쯤 강남역 인근 상가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흉기로 왼쪽 가슴 부위를 2∼4차례 찔린 채로 변기 옆에 쓰러져 있었다.

사건 발생 9시간 만에 검거된 범인은 A씨와 생면부지 사이로 그가 진술한 살인의 이유는 “평소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해 살인했다”고 진술했다.

14일 오후 8시경 인천 부평역 인근 화장실에서 20 여성 B씨가 쇠망치에 맞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B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5분여간 범인이 휘두르는 쇠망치에 가격당하다가 간신히 편의점으로 도망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경찰은 나흘째 범인을 쫓고 있으나 검정색 롱패딩과 모자·안경·마스크 등으로 몸과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라서 신원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에는 범인이 찍힌 CCTV영상을 공개하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앞서 ‘강남역 여성살인사건’을 연상케하는 이번 인천 부평역 여성폭력사건을 접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 몸서리를 쳤을 것이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18일 논평을 내고 “시간이 흘렀지만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더 이상 참고, 견딜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여성폭력을 낳는 성차별적 구조와 인식을 바꿔내는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비롯해 데이트폭력, 스토킹폭력, 디지털 성폭력 등 각종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당은 이어 “2016년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1995년 '여성' 피해자 비율은 72.2%였는데 2014년 87.2%로 증가해 10명 중 9명이 ‘여성’이다”는 강력범죄 통계자료를 내놓고 “이러한 범죄가 '여성'에게 집중되는 이유는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 분위기와 여성이 더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잘못된 인식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여성혐오' 현상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즉 혐오가 폭력을 부르고 있으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여성혐오는 또 다른 여성혐오를 부추기고 있어 여성을 폭력과 범죄의 피해자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인천지역 여성단체들이 모인 인천여성단체연대는 오후 2시 부평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교육청·경찰 함께 무차별한 여성폭력 예방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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