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영희 구월농산물 도매시장 내 대인산업 조합장

“나이가 들수록 함께 나누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다른 소원은 없고 그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작지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박영희(70) 조합장은 도매시장 곳곳을 돌며 폐지를 모은 돈으로 쌀 1,000kg을 마련해 3년째 기부를 해오고 있다.

박 조합장은 힘든 도매시장 일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도매시장 곳곳을 돌며 폐지를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

이틀에 한 번씩 폐지를 수거하는 차가 와서 실어가는데, 이틀동안 모은 폐지의 양이 거의 1톤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박 조합장은 장사를 하면서 폐지를 모으는 일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혼자서 한 일이 아니다”며 “함께하는 조합원들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는 말로 조합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 조합장은 서울에서 우체국 교환원으로 일하던 체신공무원이었으나 결혼 후 남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중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인천으로 내려와 30여년 가까이 구월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인천시 63번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내 대인농산 조합장으로서 조합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2017년부터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인천지부장을 맡아 인천농산물도매시장의 번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 조합장은 “2019년에는 도림동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며 “어디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폐지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박영희 조합장

한편 농산물도매시장은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롯데 계열사가 매입한 관계로 2019년 도림동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2월27일 시민과 함께 하는 기공식 개최 이후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 2019년 8월 준공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월동이건 도림동이건 상관없이 폐지를 줍는 63번 박영희 조합장의 건강한 웃음이 행복한 사회 밑거름이 되길 기원해본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