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단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령 한인철

▲ 한인철 소방령

24절기 중‘우수(雨水)’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봄은 우리들에게 따뜻한 날씨와 화창한 햇살로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할 뿐만 아니라, 등산객들은 때를 만난 듯 산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봄은 이와 동시에 전국 곳곳에 산불로 몸살을 앓게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백세 건강시대에 맞추어 각종 산악회가 활성화된 요즘 산을 찾는 등산객 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산불이 일어날 확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져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의 56%가 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상이 봄철에 발생한 것이다.

그 중 입산자 실화로 일어난 화재 는 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피해가 매우 큰 만큼 처벌규정도 강도가 매우 높은데 산림인접지에서 불을 피우거나, 불을 낸 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방화죄, 산 림실화죄가 성립되어 7년 이상의 징역 및 벌금, 과태료 등 처분을 받게 된다.

하다못해 산림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만 버려도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게 된다. 그럼, 우리들이 봄철 화재 예방을 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첫째, 산에 올라갈 때에는 성냥,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둘째, 산 인근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워서도 안 된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산불 의 80%이상은 막을 수 있다.

셋째,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소각해야 할 경우 만일에 대비해 필히 해당관서에 허가를 받고 한다.

넷째, 등산 도중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119나 112, 산림청에 신고하고 만약 초 기화재시에는 외투 등으로 덮어 진압하면 된다.

만약 등산 중 산불을 만나게 되면 안전하게 대피하기 위한 행동 요령으로는 다음과 같다.

산불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퍼지기 때문에 산불 진행 방향을 잘 파악 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변이 불길에 휩싸인 경우에는 불기운이 가장 약한 곳을 찾아 뚫고 나가야 한다.

대피 시 산불보다 낮은 지대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도로, 바위 뒤, 타버린 연료 지대 등 낙엽이나 나뭇가지와 같은 가연성 물질이 없는 저지대가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화마(火魔)가 한번 산을 할퀴고 지나가면 그 상처를 치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 릴뿐만 아니라 흉물스런 자태와 함께 환경·경제적으로 그 피해가 엄청나다.

올 봄, 우리 모두 산에 오를 때에는 “무심코 버린 불씨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고 즐겁고, 안전한 등산문화를 만드는데 다 같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