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학부모, 시교육청에 '학운위 규정 위반' 조사 요청

▲ 인천뉴스DB

인천 동구 서흥초등학교 야구부가 오는 28일자로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야구부 해체 문제로 진통을 겪어왔던 서흥초는 지난 5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에서 야구부해체를 최종결정했다.

이에 서흥초는 학운위 결정을 인천시교육청에 통보했고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부모에게 고지했다. 또 21일에는 인천야구소프트볼협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도 야구부해체 결정을 통보했다.

그러나 야구부 학부모들은 야구부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우선되기 전에는 해체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최종결정이 내려졌던 지난 5일 열렸던 학운위가 학운위 규정을 위반했으며 이에 대해서 현재 인천시교육청 감사실에 민원을 넣어 조사를 요구한 상황이다.

시교육청 감사실은 22일부터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서흥초는 야구부 학부모들이 주장하고 있는 학운위 규정 위반에 대해서는 미리 교육청으로부터 규정을 공지 받았으며 업무편람에 따라 진행한 건으로 시교육청이 조사를 착수한다 해도 야구부해체 결정이 바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서흥초 야구부에 소속된 학생 수는 올해 졸업한 졸업생을 제외하고도 15명이 남아있다. 서흥초의 주장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른 학운위의 결정에 의해 서흥초의 37년 야구부 역사가 해체된다 해도 남은 야구부 학생들에 대한 대책마련은 절실한 상황이다.

김지국 서흥초 교장은 “인천 내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는 7개 초등학교 교장과 일일이 전화를 해서 협조를 구했다”며 “야구부 학생들이 1지망, 2지망, 3지망으로 원하는 학교를 써서 제출하면 학교장추천서를 작성해 최대한 원하는 학교에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서흥초 학운위 위원장이 5일 학운위에서 연기할 것을 선언하면서 지적했던 대로 “야구부 해체시 발생되는 야구부 학생들의 전학 문제에 있어서 학교장의 주장대로라면 그동안 학교장이 주장한 위장 전입 전입학 수용거부와 모순된 행위이며 초등학생의 장거리 통학을 권유하는 것”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야구부가 있는 모 초등학교 교장은 “서흥초 야구부 해체로 인한 야구부 전학생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학교장 협조로 진행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다만 주소지가 학교 관할 내에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인천시에는 서흥초를 포함해 8개의 초등학교에서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졸업생을 뺀 각 학교의 야구부 학생수는 서림초(동구) 13, 창영초(동구) 24, 서화초(남구) 9, 숭의초(남구) 15, 상인천초(남동구) 22, 동막초(연수구) 23, 축현초(연수구) 16명이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야구부 관계자는 “서흥초 야구부해체 문제는 그동안 악습화되고 관습화되었던 것들이 터진 것이다”며 “상충보다 완충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8개 초등야구부가 남부교육장과 동부교육장에 몰려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며 “서흥초 야구부를 해체하기 보다는 서부교육장이나 북부교육장 관할 초등학교를 지정해 이전하는 식으로 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풀어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22일 조사착수에 나서서 이달 말까지는 조사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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