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희식 (사)아침을여는사람들의모임 회장

▲ 신희식 (사)아침을여는사람들의모임 회장

“최영섭 선생님은 불후의 명곡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인천이 낳은 천재적 작곡가입니다. 인천을 빛낸 위대한 100인 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해 계신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로 90세인 선생님은 현재 홀로 단칸셋방에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계십니다. 고향인 인천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시는 마음을 알고 서둘러 후원회를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신희식(67) (사)아침을여는사람들의모임(이하 아여모) 회장이 최영섭 작곡가 후원 이유를 밝히며 인천시민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한다는 바람을 담아 강조한 말이다.

최영섭 작곡가는 지난해 가을 그동안 작곡한 가곡 665곡을 일곱 권으로 출판했다. 이 가곡집 제 7권 메인 타이틀은 ‘그리운 금강산 개정판’이다.  최 작곡가는 '누구의 주제련가'에서 음은 똑같지만 리듬에 조금씩 여유를 두었고, 2절이 끝난 다음에 단 4도 화음 한마디가 나오고 ‘아~’을 하나 더 넣어 감동을 깊이 표현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최 작곡가의 ‘그리운 금강산’에 대한 사랑과 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작곡자 뿐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그리운 금강산’은 1962년 6·25동란 12주년을 맞이해 문공부 위탁을 받은 최 작곡가가 과거 1950년대 말부터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방이나 갤러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인천 은성다방에서 작곡했다는 비하인드스토리가 다수의 강연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명곡이다.

신 회장은 “인천이 낳은 천재적 작곡가가 인천에서 작곡한 ‘그리운 금강산’은 인천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며 “선생님이 출생지인 인천에서 노년을 향유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곡집 출판 때 선생님 사정이 많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당시에도 아여모에서 5백만원을 급히 모금해 출판비용에 보태었다”고 전했다.

인천 출신인 신 회장은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경제력의 양적팽창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천지역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뜻을 같이 하는 인천의 학계,재계,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지난 2011년 ‘아여모’를 창립했다. 이후 지금까지 인천지역사회 문화부흥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아여모는 문화교류사업, 문화프로그램개발, 문화사업확대, 신규문화창출 등을 목적으로 지역 내 소규모 문화단체 및 버스킹 활성화 지원 등 지역사회 정체성확립과 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들의 건전한 문화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최영섭 작곡가 후원에 대해 “인천시민 뿐 아니라 각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한다”며 “연말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되는 점도 참고해 달라”고 전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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