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3 인천시장 선거] 박 의원 '지방정권 교체' 강조

인천시장 선거를 준비중인 박남춘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갑)이 12일부터  ‘박남춘의 경청투어­더불어 봄, 함께 꽃피우는 인천’을 시작했다.

인천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그는 인천 전역을  5~6권역으로 나누어 경청투어를 진행한 후 공식 시장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현역의원 불출마론과 관련하여  "지금 여론조사만 믿고 누가 나와도 이긴다는 생각은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인천은 누가 나와도 이기는 곳이 아니라 당의 수도권 전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보장할 후보가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 인천시장 출마 동기와 출마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자신의 삶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나라가 나라답게 바뀌었다는 인식은 삶의 현장에서 정부 정책이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6월에 열릴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8개월 만에 이뤄온 성과들은 모두 국민의 지지를 동력으로 했기에 가능했다. 올해 지방선거에 1년도 채 안 된 문재인 정권에 ‘심판’ 운운하는 야당에 맞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모두 승리해야만 2년차 국정운영에도 탄력을 받는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정권을 교체해 ‘시민을 주인으로, 인천을 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적 스승으로 모셨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정치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가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인천 시민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꼼수 없이 정정당당하게 인천 정권교체로 향할 것이다.

- 현역 불출마론이 제기됐는데 인천과 경남만 예외다. '친문' '뼈노'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 언제부턴가 선거가 다가오면 ‘친노’, ‘친문’이라는 프레임을 족쇄처럼 악용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의 친분을 팔아 욕심을 채우려 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친노, 친문이라는 꼬리표를 단 인사들은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고, 두 분의 전 대통령을 뒤에서 조용히 도운 것이 사실이다. 두 분이 어려울 때 앞장섰지만, 두 분이 영광을 누릴 때는 몸을 사렸다. 그럼에도 전면에 나서면 패권, 뒤로 물러나면 비선이라는 주홍글씨를 달아야 했다. 대통령을 지켜온 사람들의 가슴에 얼마나 더 상처를 줘야 이러한 행태가 끝날지 모르겠다.

 지난해 대선 당시 우리 민주당에서는 그 어떤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당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가장 많이 준비했고, 국정을 가장 잘 이끌 분을 후보로 선출했다. 결국 그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저는 인천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 왔다. 대통령과 당의 높은 지지율만 믿고 나온 게 아니다. 지난달 추미애 대표가 인천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격려해준 것도 제가 ‘친문’, ‘뼈노’라서가 아니다. 소위 ‘친박 실세’임을 내세워 당선된 유정복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제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이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라 행정과 국정운영 경험을 두루 갖춘 제가 반드시 이번선거에서 승리해 인천 정권교체를 달성하겠다.

- 인천시 부채 감축과 관련 누구도 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시장이 되면 해법은 있나

▲ “인천이 부채도시에서 부자도시가 됐다”고 인천시가 연일 자랑했지만, 안타깝게도 인천시는 여전히 전국 최고의 부채도시이다. 3조7000억을 갚았지만 10조1000억의 부채가 남아있다. 광역시 평균 부채 1~3조원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로, 부자도시 운운 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행태다.

 아울러 3조7천억을 어떻게 갚았는지도 봐야 한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빛내서 집사라’는 정책 때문에 급격하게 증가한 취·등록세가 부채 감축의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민들은 평균소득보다 평균부채가 더 많아졌다. 여기에 인천아시안게임, 도시철도2호선 등 대형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지출이 대폭 감소한 부분도 크다.

 문제는 부책감축이 지속가능한 사안인지 체크하고 장기적인 측면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여전히 10조 넘게 빚이 남았음에도 부자도시 됐다며, 제대로 된 중기재정계획도 없이 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대형 사업을 추진하다가는 정말로 헤어날 수 없는 빚더미에 오르게 될 수도 있다. 정확히 진단하고 시 재정의 체질을 바꾸려는 근본적 대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 제고 동문에 고시 출신, 전 현직 대통령 측근 등 유정복 시장과 경력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많이 한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시 행정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몇몇 경력이 겹쳐 보일 수는 있지만, 살아온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결정적으로 정치적 스승이 다르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하며 정치적 철학과 가치를 배웠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와 특권의식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지방분권 강화, 보편적 복지 확대 등 추구하는 정치 철학이 좋았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것이다. 문 대통령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아 같은 신념을 갖고 함께 했다. 시련과 아픔도 있지만, 흔들림 없이 한길만을 걸어왔다.

▲ 지난 1월에 열린 박남춘 의원 의정보고회 ⓒ 인천뉴스 

- 인천의 시급한 현안과 해법은.

 ▲인천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개선이 시급하다. 인천의 몇몇 경제지표가 나아졌다고 해서 시민 개개인의 삶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건 아니다. 인천시가 진 채무가 어느 정도 탕감됐다고 해서 시민들의 가계부채가 줄어든 것도 아니다. 시민들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마음 놓고 안전하게 사는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경청’인데, 인천시정의 문제점이 여기 있다. 바로 ‘소통의 부재’다. 공직자는 시민이 불편하고 궁금해하는 점을 해결하고 설명해야 한다. 잘한 점만, 그것도 일부 지표만 부각시키고 자랑하는 것은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 못한 점, 시민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 점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지금 인천시에서 그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말잔치를 멈추고 일단 들어야 한다. 시민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소통해야 한다. 하지만 유정복 시정부의 ‘일방주의적 행정’과 ‘보여주기식 사업’은 이러한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인천복지재단 설립 과정에서는 지역 시민사회의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교 무상급식도 추진과정에 민주적이지 못한 예산 심의 행태를 보였다. 조형물 또한 16억짜리를 철거하고 4억짜리를 새로 설치, 300억짜리 송도 랜드마크 조형물 계획 등 시민들에게 공감받지 못하고 있다. 무리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추진도 그렇고 최근에는 3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경인아라뱃길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다시 강행하려는 등 일방적인 ‘불통행정’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시장은 행복할지언정 시민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 일방주의적 행정을 끝내고 인천시를 시민에게 돌려드릴 것이다.

-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권연대로 두명의 진보구청장을 배출한 지역이다.특히 남동구는 배진교 전 구청장이 지난 총선에서 야권후보 당선을 위해 역할을 한 것을 알려졌는데 이번 6.13 선거에서 연대계획은.

 ▲아직 각 당의 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물론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후보들 가운데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비전, 공약 등에 공통분모가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

 다만 단순히 선거 승리만을 목적으로 한 연대는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인천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 인천 시장 후보로서의 강점과 약점은.

 ▲정부부처, 청와대, 국회에서 두루 일한 이력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경험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인천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 인사수석으로 있으면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호흡도 맞추었다. 과거 참여정부가 추구해 온 지방자치, 분권에 대한 철학과 기조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함께 잘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제2국무회의를 열어 시‧도지사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는데, 문 대통령과 함께 했던 경험들이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박남춘의원

- 하고 싶은 이야기나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과를 드러내기에 바쁜 보여주기식 시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시민 속에 들어가 실제로 필요한 점을 듣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이 행복한 사회’, ‘정직하게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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