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성재 인천시립무용단 상임부안무자

▲ 전성재 인천시립무용단 상임부안무자

“춤은 몸으로 표현하는 ‘열린 에너지’입니다. 윤회에서 시작한 생명의 순환을 다룬,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열려있는 이미지와 에너지만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으며 더 많은 해석 또한 창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전성재(41) 인천시립무용단 상임부안무자가 2017년 부임한 이후 첫 안무작인 ‘건너편, beyond’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양의 사상과 현대무용 어법, 수피(이슬람 신비주의자)음악 그리고 화가 한동호의 회화 작업이 하나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은 그 때문"이라며 "관객들은 이러한 열린 에너지를 만끽하면서 열린 결말을 창조하는 능동적이고 매우 독특한 예술적 경험에 매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너편, beyond’은 다음달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제 82회 인천시립무용단 정기공연이자 봄 시즌 공연이다.  

전작 ‘만찬-진, 오귀’에서는 삶과 죽음에 관한 한국적인 철학을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다루었다면 ‘건너편, Beyond’은 서로 다른 춤 장르와의 혼합, 다양한 예술작품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방식으로 주제를 풀어낸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건너편, Beyond’을 안무한 전 안무자는 2000년 신인무용콩쿨 특상과 2004년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최우수 안무가상 등을 수상하는 등 한국춤계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솔리스트, 안무자, 교육가로서 다양한 이력과 경험을 쌓은 실력가이다.

전 안무자는 “나의 장점은 적극적이고 매우 빠른 실행력과 정면 돌파이다”라는 말로 본인만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리고 인천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다 보니 한국춤계의 고질적인 상하위계질서 및 닫힌 프레임 등을 적응하기가 힘들어 한국에서의 보직 제의를 여러 차례 거절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인천과 인연이 닿았다”며 “인천에서 제의가 올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많이 힘들어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무용을 넘어 현대무용까지 범위를 넓혀 왔던 그만의 궤적을 증명하듯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운 움직임의 근원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동양의 정체성과 전통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무용 어법을 접목한 '건너편, Beyond'를 통해 그는 매 작품마다 우리 춤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왔던 그간의 작업을 한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안무자는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술사와 전문사 과정을 거쳐 국립 프랑스고등무용원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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