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 최용백 사진전

송도(松島)는 섬이다.

송도국제도시는 갯벌위에 세워진 신도시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용백은 <송도, 갯벌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4월 14일부터  26일까지 한중문화관 갤러리에서 개인 사진전을 갖는다.

이번 <송도, 갯벌의 기억> 사진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인간에 의해 변화된 상황 속에 놓인 지역성, 장소성, 시간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전시이다.

송도, 갯벌의 기억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매립이전의 송도갯벌 모습, 2장은 갯벌의 아름다움-바다의 아름다운 일출, 일몰로 갯벌을 미학적으로 표현, 3장은 삶. 어촌계 사람들-갯벌의 사람들 송도갯벌에서 일하는 모습, 4장은 환경-갯벌의 생태, 송도 갯벌의 염생 식물과 갯벌에서 서식하는 동물, 새, 5장은 갯벌의 비명-갯벌의 죽음으로 신도시 개발로 죽어가는 갯벌 환경, 6장은 변모-매립 개발 송도국제신도시의 개발 모습으로 인간에 의해 변해가는 갯벌모습, 7장은 송도, 항공, 송도유원지, 아암도, 8장은 인천대교-인천대교의 공사하는 모습과 개통 후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전시된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은 새만금 사업과 같이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매립되고 있어 2005년 해양수산부 조사 결과 우리나라 전체 갯벌 중 25%나 사라졌다고 한다.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항구도시 인천시 면적은 현재 강화, 옹진 등 도서지역을 제외하고 인천 면적의 33.9%가 갯벌을 매립한 결과이다. 수도권쓰레기 매립지와 청라 신도시로 사용하고 있는 동아매립지, 국제 신공항 건설을 위한 영종도 갯벌 매립, 그리고 내륙의 마지막 남은 송도갯벌도 1994년부터 국제경제자유도시라는 이름으로 매립되어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여 인천은 갯벌 없는 해안도시가 되고 말았다.

마지막 남은 송도갯벌은 썰물 때 최대 5-8km까지 갯벌이 드러나며 넓이는 대략 60㎢ 정도로, 펄-모래와 펄-모래갯벌이 이어져 다양한 갯벌을 느낄 수 있다.

매립되기 전 송도갯벌에는 아주 다양한 갯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었으며, 갯생명과 함께 어민들도 풍족한 삶을 살고 있었다. 발이 빠지는 펄갯벌에서는 칠게, 콩게, 민챙이, 갯지렁이가 살아가고, 가는 모래가 약간 섞인 모래펄에서는 동죽, 서해비단고둥, 맛조개, 바지락이, 그 안쪽 갯벌 하부의 모래펄에서는 서해비단고둥, 가시닻해삼, 개맛 등이 많이 서식하였다. 무엇보다도 송도갯벌은 동죽조개로 유명하였는데, 지난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전국 총생산량의 90%나 차지했다.

 그리고 국제적 보호새인 검은머리갈매기, 천연기념물 보호야생조류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등 수많은 철새들의 도래하는 등 풍부하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 송도갯벌은 송도 국제경제자유도시, LNG 인수기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을 위해 갯벌을 매립해서 주변 환경이 악화되어 동죽 등 갯생명들뿐만 아니라 갯생명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던 어민들의 삶도 그 흔적만 남고 말았다.

유종반(사단법인 생태교육센터 이사장)은 환경 평론에서 ‘인천지역 자연생태에 대한 남다른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오랫동안 사진기록 활동을 해 왔던 최용백님은 1999년부터 인천의 주요 하천의 생태, 백령도와 대청도 등의 섬 생태, 그리고 갯벌 생명들에 대한 다양한 기록, 인천대공원과 만월산 등 인천의 산, 이외에도 변모하는 인천 환경에 대한 다양한 기록 활동 환경사진집과 수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한 인천환경생태 사진 전문가다. <송도, 갯벌의 기억>은 이십여 년 동안 송도갯벌 매립을 둘러싼 다양한 삶들에 대한 기록이자 아름다운 갯벌생태에 대한 추억입니다. 이러한 송도갯벌에 대한 기록은 인천의 역사나 우리 후대들에게 인천을 알게 하는 귀한 기록물이라고 생각하여 이러한 사진 활동을 해 오신 최용백 작가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번 <송도, 갯벌의 기억> 전시회를 통해서 갯벌 매립으로 사라진 생명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아주 오랫동안 송도갯벌이 우리에게 나누어준 생명사랑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끼고, 어떻게 하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생명공동체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진가 최용백은 전남 보성군 벌교출신으로 벌교서교, 벌교중학교, 벌교상업고등학교, 인천재능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초당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가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포토그라피 전공(석사) 졸업을 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환경과 문화재 등, 인간에 의해 변화된 환경을 지속적으로 발표했으며, 개인전으로는<변모하는 富平>,<세계꽃박람회 초대전 인천생태 자연의 함성>,<강화도, 불교를 찾아서>,<인천불교문화재 사찰의 역사를 찾아서>,<조선사찰 31본산>,<전등사100년전>,<조계종 25교구 본사>,<백운 이규보의 삶과 발자취>,<생명의 터 갯벌과 하천>,<생명에 대한 명상>,<강화도, 전등사100년전 시간여행>,<영화 속의 인천>,<인천의 변모>,<수인선 소래철교1996-2011>,<백령도, 평화를 품다>,<수인선 소래철교>,<대청도,모래사막>,<墨墨한 섬, 백령도>,<송도, 갯벌의 기억>등, 총43번 전시를 하였고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인천녹색연합과 화도진도서관 공동 기획으로 <인천하천, 하천은 살아있다>,<인천, 어제와 오늘>,<인천의 변모>,<사진으로 보는 인천교육 반세기>,<2008城南文化藝術> 찾아가는 환경,문화예술 순회 전시를 55번을 했다.

부평사진역사관 51점(2000-2011), 인천자연생태사진전시관 54점, 부평역사박물관 7점, 화도진 도서관 향토개항문화자료관 75점, 계양도서관 6점 소장 전시, 성남문화재단 3점, 인천문화재단 1점, 송광사 성보박물관 3점, 인천재능대학교 미술은행 4점 전시소장, 인천광역시의회 전시소장 1점 등, 여러 곳에 사진작품이 영구보존 소장 전시 되어 있으며, 인천.경기 환경대상(2007), 경원문화상(2010), 재능사진문화상(2012), 가천문화상(2012), 인천광역시 문화상(2015), 글로벌교육브랜드대상(2016), 대한민국 환경대상(2017)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