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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만 볼 수 있는 연극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인터뷰] 강량원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창작극 '너의 후일은'
   
▲ 강량원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인천뉴스= 이연수 기자] “인천에 와야지만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국이 아닌,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만이 가진 이야기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연극 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인천으로 찾아오는 관객들을 상상해 보세요. 정말 멋지죠? 이것이 제가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이유입니다.”

강량원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지난 1년여 동안 준비한 인천만의 첫 창작극 ‘너의 후일은’을 소개하며 강조한 말이다.

‘너의 후일은’(이양구 작)은 강 감독이 지난해부터 인천의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4명의 극작가(이양구, 한현주, 김은성, 박상철)에게 제안하고 인천문화재단에 의뢰해 강연자를 소개받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첫 번째 작품이다.

개항(1883) 이후 갑신정변(1884) 직후까지 서구 근대가 들어온 통로 중 하나였던 인천을 배경으로 조선인과 각국에서 몰려온 외국인들의 삶의 모습이 극 중에서 내내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강 감독은 연출기법에 대해서는 “인천의 역사에서 극의 소재를 찾았지만 현대 우리의 이야기로 재구성해 풀어냈다”며 “연극배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신체행동중심 연극방식은 고수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이 지향하는 신체와 화술을 이용한 '배우역량 극대화'는 현장성이 중시됨으로써 행위와 감각이 강조되는 현대연극공연예술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 감독은 1963년생으로 전주에서 출생했다. 종교적으로 독실했던 집안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하지만 연극에 마음을 뺏겨 단과대 연극동아리방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연극인으로서의 첫발을 디디게 된다.

이후 1989년 의기투합한 연극인 몇 명이 인천 자유공원 아래 3층 건물을 빌려 청복이라는 극단을 만들어 2년여간 활동하면서 강 감독은 체계적인 연극공부가 필요함을 깨닫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과에 연출전공으로 입학했다.

이후 이론수업에 한계를 느낀 강 감독은 1993년 러시아 '쉬킨연극대학' 대학과 대학원 5년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인물과 스토리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통연극 구조를 탈피한 신체행동방식의 실험극 연구에 매진해 왔다.

특히 1999년 홍대 쪽에 창단한 극단 ‘동(動)’에서 내놓은 작품들은 연극계에서 매우 유명하다. 그의 수상이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민국연극대상 무대예술상(2008)을 비롯해 PAF연출상(2008), 동아 연극상 새개념연극상(2009), 올해의 연극 베스트3 (2010), 올해의 공연 베스트7(2010), 올해의 연극 베스트3(2013), 동아 연극상 연출상(2016), 동아 연극상 작품상(2016), 올해의 연극 베스트3(2016), 올해의 공연베스트7(2016) 등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2016년 12월 인천시립극단 연극배우들의 요청에 의해 인천시립극단 제7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2017년 올린 그의 연출작 '열하일기만보'와 '해무'는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강 감독은 “인천은 근대화·산업화를 가장 먼저 열었던 통로였다”며 “한국사회의 모든 경험을 최초로 겪어온 우리의 역사 안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다”는 말로 인천에 대한 애정과 계획을 포괄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천의 역사가 곧 우리의 이야기이다”며 “시민들이 이러한 노력을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올리는 강 감독의 연출작 '너의 후일은'은 오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공연된다. 

이연수 기자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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