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재정건전도시 아니다' '일자리 8만7천개에 불과' vs 유 후보 '부채제로도시' '일자리 50만개 창출'

▲ 박남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 인천뉴스

 [인천뉴스=양순열기자] 민주당 박남춘·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재정 건전화 문제와 일자리 만들기 등 공약을 놓고 설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21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재정건전 및 행정혁신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천은 현재 10조원이 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진 도시"라며 "개인소득보다 가계부채가 더 많아졌고, 민생과 복지는 후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위해 ‘참여’와 ‘소통’, ‘혁신’이라는 3대 원칙 아래 12대 핵심과제를 중점으로 인천 재정의 특별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인천이 ‘부자도시’가 됐다”는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의 주장에 대해 “재정건전화 달성은 흠 잡을 이유도 없고, 누구라도 했어야 하는 일”이라면서 “재정위기 ‘주의’ 단체에서 벗어난 것이지, 재정건전도시가 된 것이 아니다”며 반박하며 유정복 시정부가 재정위기 ‘주의’ 꼬리표를 뗀 과정도 설명했다. 

시가 부동산 호황에 4조원 가까이 순증가한 세금으로 약 1조원의 채무를 상환했고, 여기에 총 예산규모가 늘어나면서 채무비율이 25% 미만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재정공약 발표 기자회견 ⓒ인천뉴스

박 후보는 “빚을 갚았다고 자랑하지만, 이와 반대로 인천시민의 자산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고 1인당 개인 소득은 1705만원으로 뒤에서 두 번째”라며 “시장은 행복했을지 몰라도 시민의 삶은 힘들어졌다. 소비심리는 위축됐고 골목상권은 붕괴됐다. 이게 유 후보가 꿈꾸던 부자도시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시 재정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근본적 체질을 바꾸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명한 시정으로 인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재정건전화는 달성했는데, 재정건전단체는 아니라니 이 무슨 말 장난인가라며 "인천의 재정위기등급을 해제해 준 것은 현 정부"라고 박남춘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인천의 재정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지극히 건전한 상태로 돌아왔음을 박 후보가 존경해 마지않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인해 준 것"이라며 "그런데도 앞과 뒤가 전혀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의 억지 논리를 펴는 진의는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 측은 "민선6기 유정복 시정부는 국회, 중앙정부 등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역대최고수준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왔는데 전임 시정부보다 무려 4조원 넘게 증가한 규모"라며 지방정부 임의대로 쓸 수 있는 지방교부세는 2배 이상 증가한 액수를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국의 리스, 렌트 자동차의 등록을 인천으로 유치해 1조원 넘는 세수를 확보했고, 누락세원 발굴 등을 통해서도 세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 측은 "그런 각고의 노력과 심혈을 기울인 끝에 이룬 재정정상화를 그저 운 때가 맞은 결과로 폄훼하는 것은 유정복 시장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맸던 1만 5천 공직자와 300만 인천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와 같은 당 소속의 민선5기 시정부는 인천의 알짜배기 부동산을 2조 가까이 팔아넘기고도 임기 말 시 부채를 3조 7천 억 원이나 불려 놨다"며 "인천을 재정위기, 파탄직전으로 몰아간 건 박 후보와 절친한 동지인 민선5기 전임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엉망진창의 인천 호(號)를 넘겨받아 가까스로 바로 세워놨더니 ‘한 게 뭐냐’며 삿대질하는 것은 물에 빠진 놈 건져 줬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격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정복 후보의 4년 동안 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 21일 유정복 인천시장후보 ‘경제 활력 도시’ 공약 발표 ⓒ 인천뉴스

유 후보는 21일 오전 시민 행복 공약으로 15조원을 투입해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박남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재임 3년 동안 8만7천개 일자리 생겼는데  4년 동안 50만개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라며 "이미 끝마친 사업이나 조성중인 사업을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공약도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50만개의 일자리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구직을 원하는 청년구직자나 실업자들은 알 길이 전혀 없다"며 "유 후보는 4년 동안 ‘좋은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한다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유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했던 2014년 인천의 취업자 수는 147만 명이었고, 2017년에는 156만 명으로 늘었다.약 8만7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박 후보 캠프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민국에서 78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 기간에 인천에선 8만7천여 개의 일자리 밖에 창출되지 않았다"며 "전체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인 것을 감안하면, 유 후보의 공약대로 인천에서 4년 동안 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면, 대한민국에선 약 45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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