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강명수 기자] 무려 9만 편의 웹툰을 불법 유통시킨 밤토끼 운영자가 23일 경찰에 검거돼 구속됐다.

밤토끼 운영자는 수많은 이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점을 이용해 성인사이트 등의 광고를 유치하면서 수익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밤토끼 운영자 구속에 대해 웹툰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보였다. 그러나 근본적인 예방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같은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 웹툰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이 불법 유통에 대한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강력한 추진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경우 불법 복제의 피해를 우려해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

사진=밤토끼 이미지 캡처

그동안 웹툰 불법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면서 구글 검색 등을 통해 국내외 사용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를 취했다. 서버가 해외에 있다보니 국내법 처벌이 어렵고 기술적으로 원천 차단하기도 쉽지 않다.

이들 사이트를 적발해 처벌한다고 해도 벌금 정도만 내려 실효성이 약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저작권 침해에 대해 징역 처벌까지도 실행하고 있다.

중국 만화시장의 경우 불법복제 등의 문제로 인해 여전히 출판만화가 중심이다. 그러나 빠르게 발전하는 모바일 서비스 환경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또한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웹툰을 불법으로 번역해 게재하는 사례가 빈번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웹툰의 경우 수익을 거의 거두지 못했으며, 웹툰 자체보다 게임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2차 판권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미 시장의 경우 인터넷과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산이 온라인 만화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연한 불법복제로 인해 가장 인기 있는 일본 만화 출판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망설이면서 정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만화 공급 기업들은 브라질 시장의 저작권에 대한 낮은 인식과 불법복제 등을 이유로 디지털시장 진출에 소극적 모습을 보여왔고, 한국은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일본 망가의 디지털 플랫폼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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