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강명수 기자] 경기도 평택항에서 외래 병해충인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8일 오후 3시경 평택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20여 마리를 발견해 즉각적인 박멸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 의심개체가 발견된 지 한 달도 못돼 평택항서 재발견돼 이미 전국으로 확산된 건 아닌지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붉은독개미라고도 불리며 몸은 적갈색에 배는 검붉은색을 보인다. 다만 수컷개미는 검은색을 보인다. 크기는 3~6mm며 남미가 원산지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한 침입종으로 우리나라는 올해 1월 3일부터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했다.

미국에서는 연간 1400만 명이 이 개미에 쏘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불개미의 엉덩이에 있는 독침에 쏘이게 되면 솔레놉신(Solenopsin) 성분 때문에 화상을 입은 듯한 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상처 부위가 가렵고 증상이 더 심해지면 쏘인 부분이 붓기 시작해 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많게는 6%의 사람들에게 아나필락시스(심각한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손이 떨리거나 동공이 좁아지는 증상이나 현기증, 심장박동 빨라짐, 호흡곤란, 혈압저하, 의식장애 등 과민성 쇼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북미에선 연간 평균 8만 명 이상이 붉은불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현재까지 여왕개미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는 하루에 알을 1000개까지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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