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 고교 교사, 성희롱 결정 반발 '교권침해' 이의 신청 예정

인천에서 30여년 간 고등학교 국어 담당인  A 교사는 최근 문학 수업에서 고대 가요인 '구지가'와 '공무도하가'를 비교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자궁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성희롱 교사로 낙인을 찍히게 됐다며 하소연 했다.

A 교사는 지난 3일  오전 교감이 인터폰으로 업무관련해 논의할 것있다고 연락이 와 만났다.

교감은 "수업시간에 성관련 발언으로 학부모 민원이 들어왔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교육청이나 신문고에 민원을 넣겠다고 한다"며 "학교는 학교 매뉴얼에 의거 교육청에 보고했더니 다른 반에서도 그런 발언이 있었는지도 확인하라고 했다. 그에 따라 처리를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민원 내용은 수업시간에 여자 자궁과 남자의 성기, 춘향의 다리 등 문학 수업시간에 ‘성에 관한 얘기’만 했다는 것이다. 

A 교사는 "구지가의 거북의 의미를 공부하는데 우두머리, 생명, 군왕, 지도자, 남자의 성기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며 "그래서 오해할 수 있어 오해하지 말라고 하면서 바다는 여성을 상징하고 거북이 머리는 들어갔다가 나왔다 한다고 남자의 성기라고 해석했다"며 여자 자궁과  춘향의 다리 등 교과 내용을 자세히 설명다.<아래 참조>

그는 지난 4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해명서를 교감에게 전달하고 매뉴얼대로 처리해달라고 했다.

지난 9일 오후 교장과의 면담에서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에서 2학기에 해당 학급 문학교과 교사 교체로 결정했고, 해당학급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A 교사는 "30년 교사생활하면서 가장 수치스런 순간이었다"며 "성희롱했다는 말이 가능한 일인가?"라며 교장에게 분통을 터뜨렸다고 했다.

교장은  “학부모 민원이 제기돼 해당 학급에 국한해 조사를 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선생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며 "학생들이 문학교과 담당교사 교체를 요구했다”고 A교사에게 밝혔다.

A교사는 "시간을 갖고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풀도록 하겠다. 교과시간에 관련한 것이기에 내가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10일 오전 교장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성희롱을 결정됐다"며 "심의위원회의 결정을 교장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A 교사는 성희롱이 아닌 정당한 교과지도였음을 강조했으나 교과내용이라도 학생이 성희롱이라고 인식하면 그게 바로 성희롱이 된다며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A 교사는 " 교육과정 속에서 교사가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가르치도록 되어 있어 2014년부터 교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면서 "성희롱 오해 소지가 있어 설명 이전에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말을 했다며, 오해한 것이 성희롱이냐"고 이의신청 등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희롱을 최종 결정한 학교폭력대책위원회의 회의록 사본과 사유서 사본을 요구해 인천시교육청에 감사 요청 등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장은 "교권침해 등 논란이 있지만 학교폭력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며 "재단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징계는 학교폭력대책위의 결정과 교권보호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음 2014년 부터 A교사가 만들어 활용한 문학(고대가요) 교재 내용이다.

1. 수업시간에 자궁얘기만 했다는 발언

 이 작품에 담긴 ‘물’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해 보자.

물은 신화의 세계에서 주로 창조와 생성의 힘으로 작용한다. 바빌론 신화에서는 대지 밑을 흐르는 담수인 압수와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인 티아마트가 결합하여 세상을 만들어 낸다. 세계가 물 혹은 바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은 대부분의 문명이 공유하고 있는 발상이다. 수메르 어에서 바다를 뜻하는 ‘마르(mar)’라는 단어는 자궁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물은 정반대로 파괴의 속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홍수와 같이 물은 과도의 상태에 도달했을 때 창조에서 파괴로 힘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신화적 존재가 언제나 양극성을 한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우주란(宇宙卵) 속의 두 기운이나 태극 속의 음 · 양처럼 차면 이울고, 이울면 차는 현상을 반복한다. 엘리아데는 이에 대하여 수면으로의 부상은 창조 행위로, 침수는 해체 행위로 풀이한다. 물의 상징은 죽음과 재생을 다 함께 함축하는 것이다.

- 정재서 외,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

이 글은 물의 양극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즉 물은 창조와 재생의 이미지와 함께 파괴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도하가’에서 임은 물에 빠져 죽기 때문에 물의 파괴의 속성인 죽음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물이 지닌 여성의 생산적 원리와 재생 속성으로서의 의미를 고려할 경우, 임의 죽음을 모태에의 회귀 혹은 낙원 세계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물이 지닌 양극성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공무도하가’의 물의 상징적 의미 역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2. 수업시간에 남자의 성기를 말했다는 발언

 ‘구지가’와 ‘공무도하가’의 성격을 비교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공무도하가’의 문학사적 의의를 설명해 보자.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若不現也

燔灼而喫也

배경 설화를 바탕으로 볼 대 ‘구지가’는 새로운 우두머리를 맞이하기 위한 제의적 노래이며 집단의 노래, ‘공무도하가’는 임과의 이별을 노래한 개인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집단적․서사적 성격이 강한 ‘구지가’와 달리 ‘공무도하가’는 원시․고대의 집단적‧서사적 노래에서 개인적‧서정적 노래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수(首)라는 글자는 거북의 머리, 우두머리[君主] , 산등성 마루 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노래를 수로왕 강림(降臨)신화의 삽입 가요로 볼 때, 수로(首露 : 머리를 드러내다)는 首現(수현)과 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수(首)는 '머리' 또는 '목'으로 보겠는데, 이 말의 이미지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강신(降神)한 신에게 인간의 소망을 말한 것으로 이 노래의 중심 구절(주제)이다.

3. 춘향의 치마 발언

소래섭의 ‘백석의 맛’ 독서감 작성 후, 백석의 시에서 나오는 음식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재미있게 읽었느냐고 묻고 여름이 되면 보양식으로 추어탕을 먹는다. 추어탕은 남원이 유명하다. 남원에 가면 광한루가 있는데 바로 옆 길에 추어탕집들이 있다. 요리를 직업으로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기에 여행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먹는 건 매우 좋다. 광한루하면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과 춘향이가 처음 만난 곳이다. 대학 때 처음 광한루를 갔더니 실제 춘향이가 그네를 탔던 장소와 광한루의 거리를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춘향전에는 춘향이 그네 타는 모습을 마치 선녀의 모습이라니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당시 지도교수였던 최래옥교수님께 여쭤봤더니 당시 여성들은 속곳을 입고 다녔다. 지금처럼 속치마를 입듯이. 그런데 가난한 여인들이나 기생은 속곳을 입지 않았다. 춘향이는 변학도에게 수청을 거부하고 감옥에 갇히면서 기생이 아닌 춘향으로 변모한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동굴에서 여자로 변신하듯이 그런데 이몽룡이 춘향을 처음 만났을 때는 기생인 춘향이었기에 속곳을 입지 않았다. 그네를 탈 때 멀리서 다리가 보였을 것이다. 그 다리에 반했을 것이다. 

기생들은 치마를 입고 있을 때 다리가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거리를 다닐 때는 오른쪽으로 허리띠로 묶고 다녔다. 가난한 여인들은 왼쪽으로 묶고 다녔다. 드라마를 보면 양반집 부인의 치마 입는 것과 기생이 치마를 입고 다니는 것은 다르다. 치마를 어느 쪽으로 묶고 다니는 것에 따라 신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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