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강명수 기자] 올해부터 코딩 의무교육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 코딩 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초창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관련 교육 업체들의 샅바싸움이 한창인 것이다. 특히 유망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 대기업까지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양질의 콘텐츠와 기술력으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LG와 SK텔레콤, 신세계 등이 눈에 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4월 디지털 교육기업 시공미디어와 유·초등용 코딩 교육 로봇 ‘뚜루뚜루’에 대한 총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뚜루뚜루는 카이스트 공학스쿨 연구진과 경인교대 컴퓨터교육학과 교수진이 공동 개발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직접 개발한 만큼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그룹 유통망인 이마트, SSG닷컴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랄라큐브의 큐브로이드로 만든 헬기 모양의 로봇.

SK텔레콤은 코딩 교육 로봇 ‘알버트’를 출시하고 중소 교육전문업체 코딩앤플레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어린이 대상의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스마트로봇 코딩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교원그룹과도 손잡고 코딩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부터 2만여 명에 달하는 ‘교원 에듀플래너’를 코딩 강사로 양성하겠다는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LG CNS는 중학교 대상 코딩 교육 프로그램 ‘코딩 지니어스’(Coding Genius)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0회에 걸쳐 2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3500명 대상에 30회 실시로 폭을 크게 넓혔다.

YBM은 지난해 유아용 코딩교육업체인 토이코드에 투자하면서 코딩 교육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와이즈교육은 올해부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교육 과정까지 개설하며 전 연령대를 아우르겠다는 청사진이다.

최근에는 레고도 코딩 시장에 뛰어들었다. 레고 유아용 제품인 ‘레고 듀플로 스마트 기차 시리즈’를 출시하고 코딩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아이들이 기차를 조종하면서 자연스레 코딩의 기초 원리를 배울 수 있게 한 것이다.

규모의 경제로 나서는 대기업에 맞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술력을 들고 나온 강소 업체들도 눈길을 끈다. 최근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랄라큐브’는 주목받는 IT 스타트업 큐브로이드와 유아 전문 교육업체 소리보따리가 합작한 야심작이다. 유아‧어린이 코딩 교육의 핵심만을 추려내 쉽고 흥미로우며 지속가능한 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탄탄한 프로그램과 풍부한 콘텐츠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랄라큐브의 핵심 교구인 큐브로이드는 세계 최초 무선 기반의 스마트블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널리 알려질 만큼 해외에서 명성을 쌓고 있다. 큐브로이드의 기술력과 랄라큐브의 콘텐츠가 결합하면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한편 프랑스 IT전문 컨설팅업체 IDATE에 따르면 코딩 교육 로봇을 포함한 스마트 토이 시장은 매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6년 약 37억 유로(4조7843억 원)의 규모에서 지난해 74억 유로(9조5687억 원)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코딩 교육 시장 주도권을 위한 각 업체들의 뜨거운 경쟁이 이어지면서 해외 시장 개척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딩 교구가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풍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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