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인천시와 OBS, 방송사 이전무산과 기업특혜, 시민기만 책임져야"

 - 인천시의회, 청문회 개최하여 책임소재 분명히 밝혀야

 - 방통위와 인천시는 새로운 지상00파 민영방송인 ‘인천방송’ 설립에 착수해야

OBS 인천 이전 무산을 규탄하는 인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OBS경인TV 본사의 인천 이전이 사실상 무산되자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가 13일 오후 2시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BS든 정치권이든 업체든 300만 인천시민을 기만한 세력은 그 책임을 분명히 져야할 것"이라며 OBS 인천 이전 무산 책임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가 13일 인천시청에서 'OBS 이전무산 책임규명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인천뉴스

김은경 인천시 대변인은 지난 3일 인천시의회에서 "OBS 인천 이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30여 곳의 단체로 구성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총 네 차례 성명서와 논평을 통해 인천시와 OBS에 본사 인천이전을 분명히 할 것을 촉구해왔다.

OBS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재허가 절차 때마다, 인천시와 본사 이전 MOU 등을 체결하며 재허가를 받았다.

 2013년에는 ㈜금아산업이 개발이익의 40%에 해당하는 방송시설을 기부채납하는 것을 조건으로 인천시는 계양구에 위치한 터미널 부지를 일반상업시설(주상복합건물)로 용도변경해주었다. 그 과정에서 인천시는 공공용지인 공원 부지까지 제공했다.

시민단체는 "용도변경, 주상복합아파트 건설로 ㈜금아산업은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겼으나 방송국 이전은 무산된 것"이라며 "누군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300만 인천시민들은 사기를 당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OBS의 전신인 iTV는 인천시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방송국 설립 논의를 시작해 1998년 ‘인천방송’ 개국이란 결실을 맺었다"며 "2004년 방송국이 문을 닫는 사태를 직면했지만, 인천시민들이 또 다시 뭉쳐 OBS가 다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300만 인천시민들은 OBS 설립 조건으로 “2009년까지 방송국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OBS는 그동안 이전비용, 경영악화 등을 핑계로 본사의 인천 이전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며 "OBS의 설립 조건에 본사 사옥의 인천 이전이 명시됐다. 그러나 재허가가 있을 때면 인천시와 이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요식행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 OBS전경 ⓒ 인천뉴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OBS경인TV는 300만 인천시민을 기만한 것을 사죄하고, 본사이전무산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인천시는 방송국 이전무산에 대해 사과하고 ㈜금아산업의 개발이익을 환수함을 물론 300만 인천시민의 방송주권확보를 위해 새로운 지상파 지역방송인 '인천방송' 설립 등 대안을 시민들과 함께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의회는 인천지역사회와 함께 청문회를 개최하여 방송국이전 무산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내라고 요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허가 조건을 번번이 이행하지 않고 있는 OBS에 그 책임을 분명하게 묻고 '인천방송' 설립 등 300만 인천시민의 방송주권 실현을 위해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참언론시민협의회(아래 참언론)도 12일 논평을 통해 "OBS의 본사이전 무산으로 인한 인천 시민 배신을 규탄한다"며 "인천의 미래와 같이 할 ‘새인천방송(가칭)’ 설립에 인천시민이 다시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OBS 본사 이전 무산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인천시의회에 촉구한 참언론은 인천의 위상과 미래에 맞는 방송국 설립을 위해  인천지역 시민민단체와 연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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