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지명 반대

▲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 인천뉴스

 [인천뉴스=양순열기자]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의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이 무산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염두에 뒀던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대신 이형석 광주 북을 지역위원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교체 명분은 호남 배려이나 최고위원내 이 대표 견제와 인천지역 정치적 역학 관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대표의 ‘고유권한’인 최고위원 지명이 공교롭게도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인 홍영표 원내대표가 반대하고 나서 두 사람간의 갈등 배경 등이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인천출신 남인순 최고위원도 같은 여성 운동권 출신인 홍 전 구청장의 최고위원 선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9일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이수진·홍미영 최고위원 지명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당연직 최고위원인 홍영표 원내대표가 “당 기초단체장협의회의 의견을 들어서 최고위원을 선임하자”며 홍 최고위원 지명을 반대했다.

이에 박광온, 남인순, 박주민 최고위원 등도 동조해 홍미영 최고위원 선출안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 당대표 경선에서 김진표 후보를 지지했다가 패배한 ‘친문 부엉이’ 세력이 이 대표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에서는 홍 전 구청장이 최고위원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인천 부평에서 같이 정치를 해 온 홍 원내대표와 홍 전 부평구청장간의 국회의원 경선 등 오랜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두 사람은 18대 총선 부평을 지역 경선 등의 영향으로 수년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 6.13 지방선 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에 나선 홍 전 구청장은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며 홍영표 민주당 인천시당 경선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해찬 의원이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하자 홍 전 구청장의 지명직 최고위원 설과 함께 홍 원대표가 반대하고 있다는 소문이 지역에서 나돌았다.

소문은 홍 원내대표가 인천출신 남인순 최고위원 등과 홍 전 구청장 최고위원 지명을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 의원의 남편은 6.1`3 지방선거이후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을 맡고 있는 서주원 전 인천환경운동연합 대표다.

홍 원내대표와 남 최고위원 부부는 인천에서 노동· 여성· 환경 운동가 출신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으며, 남 최고위원이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에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는 호남 배려와 당내  분란 등을 고려해 대표 고유권한인 당초 최고위원 지명안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구청장의 최고위원 무산으로 인천 부평지역 차기 총선 후보들간의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송영길 의원이 최근 홍 전 구청장에게 21대 총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져 홍 전 구청장의 지역구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미영 전 구청정은 부평에서 구의원· 시의원을 거쳐 국회의원(17대 비례대표), 재선 부평구청장을 지냈다.

홍영표 원내 대표는 한국지엠(옛 대우자동차)노조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 시민사회비서관을 거쳐 18대 부평을 재보궐선거로 당선돼 내리 3선을 하고 있으며, 20대 국회환경노동위원장을 지냈다.

민주당 부평갑 지역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의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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