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생 20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

▲ 29일 인하대 본관에서 열린 ‘2018 사랑의 열매 조영숙 장학금 전달식’에서 조영숙 씨와 조명우 인하대 총장, 정명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뉴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 수 있다면 비록 내가 가진 재산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인하대는 29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조영숙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학생 20명에게 생활 장학금으로 250만원씩 모두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 전달식은 조영숙(84‧인천 동구)씨가 평생 모은 돈 5000만 원을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인천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인하대는 조 씨와 인천공동모금회 요청에 따라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했다.

장학금을 전한 ‘기부천사’ 조영숙씨는 홀로 사는 노인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식모살이며 연탄 팔이며 식당일이며 해 보지 않은 일이 없다. 삶은 팍팍해도 마음은 넉넉했다. 적십자 봉사단 활동도 하고 주기적으로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 씨는 “여자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때문에 일찍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것이 한으로 남아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도움으로 누군가가 기뻐하는 모습만 봐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며 “다만 기부금이 많지 않아 더 많은 학생들을 도와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추운 겨울을 따뜻한 방에서 지낼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어렵게 모은 재산을 우리 학생들에게 전한 그 마음이 천사와 같다”며 “이 장학금이 우리 학생들에게 든든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양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감사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인하대병원 건강검진권을 전달하며 조영숙씨의 만수무강을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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