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두 중고차 수출 매매단지로 활용 해법 못 찾아

박 시장 "1단계로 추진되는 1·8부두 이외의 부두는 부두의 물동량과 시설이용 현황을 충분히 감안하고 진단한 후 단계적 추진"

▲ 인천내항 전경 ⓒ 인천뉴스

항만업계가 인천내항 재생사업의 일방적인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부두별 항만기능 상실과 대체시설 확보 후 추진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단계적 추진 입장을 밝혀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30일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항만업계 관계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 박남춘 인천 시장은 30일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항만업계 관계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 인천뉴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수부와 우리 시가 지난 9일 내항 미래비전을 발표한 이후, 항만업계가 언론 등을 통해 내항의 순차적 발전계획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그래서 인천시의 내항 구상을 다시 한 번 설명 드리고 향후 비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내항 미래비전발표에서 밝힌 항만재생 사업은, 부두별 항만기능이 상실된 이후나 대체시설이 확보된 후 추진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서 "특히 1단계로 추진되는 1·8부두 이외의 부두는 부두의 물동량과 시설이용 현황을 충분히 감안하고 진단한 후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인천의 가장 중추적인 산업시설"이라며 "산업적 기능과 친수 재생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가운데 점진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 항만업계와 인천시·해수부 사이에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항의 재생은 항만 기능의 재배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함이지, 내항 재생이 항만 기능의 쇠퇴를 앞당기는 것이 아님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그간 4차례 진행된 ‘인천내항 통합개발 추진협의회’에서 항만업계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5차 회의부터는 중구의회나 인천상공회의소 등에서도 회원 추천을 받아 인적구성을 더욱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 특화 및 연계방안 5+3전략 ⓒ 인천뉴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됐던 중고차 클러스터 조기 조성 문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 시장은 "현재 항만업계에서는 4부두를 중고차 수출 매매단지로 활용하자고 제안하고 있는데, 그 대체 부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 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해당 부두운영권자인 IPA가 이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항만업계에서 IPA와 좀 더 긴밀히 대화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인천시도 여러 이해당사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20여 시민단체와 68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는 인천 내항과 바다 되찾기 시민모임(준)은 지난해 12월 20일 인천 내항재개발 마스터플랜 확정과 관련하여 공공시설 50% 이상 확보를 요구하는 시민 청원을 인천시에 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는 내항재개발사업을 국가 항만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내항재개발 사업의 공공시설이 50% 이상 설정돼 국가의 대규모 예산지원이 이루어져 공공성에 바탕한 내항재개발이 이루어져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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