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2.19 화 18:07
ⓒ1998 남동신문 창간 → 2003 인천 최초 인터넷신문 인천뉴스 창간
상단여백
HOME 인터뷰 e-사람
"고종황제 비밀특사였던 인천의 독립운동가 '김란사'를 아시나요?"[인터뷰] 3.1운동 100주년 기념 인천시립예술단 합동공연작 쓴 최원종 극작가 겸 연출가
▲ 최원종 극작가 겸 연출가 ⓒ 인천뉴스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기도 한 주인공 김란사는 당시 ‘세계를 만나는 창’이었던 인천을 통해 접한 새로운 사상과 도전정신을 끌어안고 꺼진 등에 불을 밝힌 여성입니다. 고증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작업 내내 역사 속에 묻혀 있었던 영웅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다는 자부심으로 그 어느 작품보다도 뿌듯함을 많이 느꼈던 작품입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인천시립예술단 4개 예술단(교향악단·무용단·합창단·극단) 예술 감독들이 의기투합해 제작하는 합동공연 ‘100년후, 꿈꾸었던 세상’ 희곡을 쓴 작가단 ‘차원이’ 대표 최원종(45) 극작가 겸 연출가가 극중 주인공인 ‘김란사’를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100년후, 꿈꾸었던 세상’은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 꾸준하게 활동해 오고 있는 인천시립예술단 4개 예술단 단원 230여명이 모두 참여하는 합창극 형식 공연으로 인천 감리서 별감이자 독립운동가 하상기의 아내였던 김란사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최 작가에 의하면 ‘김란사’라는 작중 인물은 지난해 5월 경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인천지역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총체극(연극·합창·무용·오케스트라 등 합동공연)형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강량원 인천시립예술단 합동공연 총연출가의 제의를 받고 인천의 독립운동가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발굴했다.

유관순 열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김란사(당시 유관순이 수학하던 이화학당 교사로 재직)는 여성교육과 사회활동에 앞장선 여성독립운동가로 활약하며 고종황제의 특사로 목숨을 걸고 파리행을 선택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다가 끝내 일제에 의해 살해됐다.

최 작가는 “작품을 제의받고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팀을 만들어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차근호·이시원 극작가를 섭외해 ‘인천프로젝트’팀을 결성해 완성했다”며 “독립운동 관련한 많은 자료를 모으고 작가적 상상력을 대입하면서 마침내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동시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성 독립 운동가 ‘김란사’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자료를 수집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 외에도 전면에 나서지 못한 채로 역사 속 묻힌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말로 안타까운 심정을 표명했다.

특히 이 작품의 시놉시스를 들여다보면 기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3·1운동 기념공연이라는 다큐멘터리적인 틀을 깨 부신, 매우 직감적이고 함축적인 동화와도 같다. 따라서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를 망라하고 드라마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 작가는 “최소한의 대사로 드라마를 전달하게 해달라는 강량원 총연출가의 요구에 충실하기 위해 우화적 장치가 필요했다”며 “예를 들면 김란사가 독립운동가로서 부여받은 사명을 표현하기 위해 ‘고래’라는 이미지를, 또 일본 제국주의를 표현하기 위해 ‘두꺼비들이 탄 해적선’ 등 일본 요괴들의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란사는 남편 하상기와 당시 새로운 문물의 창구인 인천을 배경으로 깨어있는 세계관을 가진 인물로서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들과 그에 협조한 친일파를 처단하라는 고종황제의 막중한 특명을 받았던 독립 운동가였다”며 “특히 김란사는 조선의 독립을 인정받고 중국에 망명정부를 세워 주권을 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목숨을 걸고 특명대로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행을 선택하지만 결국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로 주인공 김란사에 대해 부연설명 했다.

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내마음의 삼류극장’ 으로 등단한 이래 꾸준하게 한국 희곡계의 별로 성장해왔던 최 작가는 지난 2011년 작가에서 연출자로 변신해 ‘에어로빅 보이즈’, ‘헤비메탈 걸스’ 등 자신이 쓴 작품을 직접 연출하며 연출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 ‘100년후, 꿈꾸었던 세상’ 연습 현장 ⓒ 인천뉴스

 한편, ‘100년후, 꿈꾸었던 세상’은 2007년 뮤지컬 '바다의 문' 이후로 무려 12년 만에 열리는 시립예술단 합동공연작으로 3·1운동 기념작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 가득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연령을 초월해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천을 대표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100년후, 꿈꾸었던 세상’은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관람연령은 8세 이상이며 예매관련 문의는 032-400-2000 으로 하면 된다.

이연수 기자  press@incheonnews.com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연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HOT ISSUE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