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 피해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이 나라는 기업의 식민지입니까? 어려운 세월 열심히 살면서 마련한 작은 집 하나 지켜주지 못하고 짓밟는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곽현숙 배다리위원회 공동대표 연대발언에서-

“건물이 기울고, 지반 침하로 인한 붕괴 위험으로 인해 하루하루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잠들 수 있는 70대 노인들이 다 죽어서야 나설 생각입니까? 동구가 아닌 송도였다면 이렇게 방치했겠습니까?”-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연대발언에서-

인천~김포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 피해로 인해 4년째 불안에 떨면서 살고 있는 인천 동구 삼두1차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해 연대발언에 나선 지역사회 인사들이 이제는 인천시가 중재가 아닌, 문제해결 당사자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호소한 내용의 일부이다.

인천 삼두1차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중앙장로교회 신자 등 60여 명은 13일 오전 10시30분 인천시청 현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째 접어들고 있는 인천-김포고속도로 지하터널 문제는 피해 주민과 건설사의 논의를 통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며 “박남춘 인천시장은 약속대로 지하터널로 인한 주민 피해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과 “‘민∙관합동조사단’에 주민대표와 주민이 추천한 전문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참여시킬 것”을 또한 요구했다.

주민발언에 나선 조기운 삼두1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수익성을 이유로 공사 과정에서 다이나마이트 발파 굴착 공사 강행 등 온갖 편법과 불법이 난무했다”며 “심지어 지표침하 방지를 위한 차수공법 적용은 설계에서 실시하도록 계획된 700m의 불과 6%인 40m에 불과했다”고 전하며 피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가 제시한 사단법인 한국터널환경학회 이찬우 부회장 의견서인 ‘제2외곽순화(인천-김포) 고속도로 민간 투자사업 제2공구 인천북항터널(포스코건설 시공) 시공자료, 사후 환경영향 조사서 및 환경영향평가서 결과’에 의하면 지반침하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표침하 방지를 위한 차수공법 적용을 터널연장 총 9,290m(4,645m×2열)중 40m(20m×2개소)만 실제 적용해 설계적용 수량의 6%에 불과했다.

▲ 인천 삼두1차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중앙장로교회 신자들이 13일 인천시청 현관 앞 계단에서 '인천~김포고속도로 지하터널 공사 피해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 인천뉴스

이에 따라 하루 4,148톤 내외의 대규모 지하수 유출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고 특히 2016년 5월 2일부터 삼두1차아파트에서 실시한 지표침하 계측결과, 동년 7월초까지 0~4mm(S1-공중전화박스앞)까지 지속적으로 변위가 증가한 것이 확인됨으로써 터널시공이 삼두1차아파트와 인근 중앙장로교회 지반침하와의 인과관계가 분명하다고 규정지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더 큰 문제점은 2016년 11월 17일부로 종료한 삼두1차아파트에 대한 지표침하 계측 종료시점에도 지표침하 진행추이는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 증가추세에 있어 장래 어떤 일 전개될지 모르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날 참여한 주민들은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이유로 최초설계를 변경해 우리나라 최초로 주거밀집지역(3개의 학교와 2개의 아파트단지 등 1,700여 가구의 삶의 터전) 밑을 관통하는 5.5km지하터널이 생긴 것이다”며 “이로 인해 주민들의 평온한 삶이 지옥으로 바뀌었다”고 성토했다.

문제는 상황이 이토록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천시의 중재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정밀안전진단 시행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는 있으나 지반 침하와 건물 균열의 원인을 따지지 말고 현 건물의 안전 상태만 확인하자는 포스코건설의 입장으로 인해 6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합의문 작성도 모두 파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특히 박남춘 인천시장이 작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 예비후보로서 삼두1차아파트 현장을 찾아와 ‘삼두아파트 붕괴 위험, 주민들과 함께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안전진단 실시 등 인천시의 해결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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