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행태 공개사과해야" 이학재 "당리당략 편파적 호도 나무랐을 뿐"

[인천뉴스=이연수기자] 이학재(자유한국당/인천서구갑)국회의원 폭언논란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의원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정인갑(더불어민주당) 서구의회 구의원과 민주당 소속 구의원 11명은 18일 서구의회 의원간담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학재 의원은 구의원을 겁박하고 폭언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행태를 보임으로써 서구의원들뿐 아니라 의원들을 선출한 서구 주민들까지 무시했다”며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같은 날 유튜브를 통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 의원을 겁박하거나 폭언한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이학재 의원의 폭언논란이 진실공방 모양새가 되고 있다. 

정 구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이 폭언을 한 다음날인 17일 오전 9시 32분에 전화를 해서 ‘폭언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상황에 따라 의원들과 논의해 녹취된 내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시 '다수가 있지 않았고, 둘 만 있었으니 글을 지우는 것이 문제 될 것이 있느냐”는 식의 요청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집회 이후 정 의원을 따로 만나 심하게 화를 내며 얘기를 나눈 것은 맞지만 폭언은 없었다”며 “다만 '본인의 주장을 하면 되지, 진실을 왜곡하는 등 모든 일을 당리당략에 따라 편파적으로 주민들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또 당시 화를 낸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혹여 마음이 불편했다면 죄송하다'고 몇 번이나 사과를 했다”며 “정 의원도 사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는데, 이어 상황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게시된 글을 내리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면서부터 정 의원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 구의원의 입장은 또 다르다. 정 의원이 밝힌 기자회견 발언에 의하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 의원의 구의원에 대한 평소 가치관을 볼 수 있었다”며 “또 전화를 해서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하는 등 민의를 대변해 일을 하는 의원으로서 옳지 않은 태도였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강경하게 드러냈다. 이 의원은 “나도 정 의원 나이 대에 구의원을 했고 30대에 구청장을 했다"며 "구의원과 구청장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내가 어떻게 구의원이라고 해서 겁박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정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 구의원의 아버지와 25년간 형님, 동생 하면서 지낸 막역한 사이로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도 문병을 가서 '정인갑을 잘 부탁 한다' 는 말씀을 유언처럼 들었다“며 ”앞서 새누리당에서 활동할 당시에도 내가 추천해서 정 의원이 지역구 미래세대위원장으로 활동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의 폭언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치달으면서 서구는 물론이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논란의 귀결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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