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갯벌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등재 추진

▲ 배곧대교 계획 노선도 <출처 :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

박남춘 인천시장은 배곧대교 건설과 관련 "인천시는 이를 승인한 적이 없고, 승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적도 없다"며 배곧대교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박남춘 인천생각>에 "오늘 송도와 배곧을 잇는 배곧대교 민자사업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도된 기사를 보았다"며 "관련 부서에서는, 민간 사업자가 해당 사업에 대해 자문을 구해와 관련 규정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설명한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곧대교 건설에 대해서 인천시는 이를 승인한 적이 없고, 승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적도 없다"라고 했다.

박 시장은 "배곧대교 건설 예정지 중 일부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2014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습지를 지나게 된다"며 "람사르협약에 따르면 해당 습지의 ‘생태학적 특성이 변하게 될 수 있는 경우에는 이를 스위스 람사르 당사국 사무국에 통보하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인천시는, 송도에 들어와 있는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에 송도갯벌을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에 등재하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 5월에는 EAAFP 사무국 유치 10주년을 맞아 송도에서 국제심포지움과 2019 세계 철새의 날 행사를 열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갯벌 보호에 앞장서야 할 인천시가 오히려 이에 반하는 행정조치를 취한다고 할 때 관련 국제기구들과 국제사회가 과연 이를 용인할지, 또한 시민들께서는 납득할 수 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배곧대교 민자사업은 더욱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마무리했다.

인천 환경· 시민단체는 11일 인천시는 송도갯벌 파괴하는 배곧대교 계획에 분명한 반대입장 밝혀라는 성명서를 냈다.

시민단체는 "시흥시가  지난 11월 26일, ‘(가칭)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전략 및 소규모환경영향평가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공고했고,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란 소식이다"며 성명서 배경을 밝혔다.

 배곧대교는 송도신도시와 배곧신도시를 연결하는 배곧대교는 왕복 4차선, 총연장 1.89km 도로로, 습지보호구역이자 람사르습지(훼손면적 19,741.4㎡)를 관통하는 해상교량이다. 

시민단체는 저어새, 도요물떼새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의 도래지인 송도갯벌을 파괴하는 배곧대교 계획에 대해 인천시는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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