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66.66% 이상의 찬성 받지 못해 경영권 박탈
인천에서 출발한 한진그룹의 2대 총수인 조양호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대한 표결 결과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조회장은 대한항공 정관에 규정한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지 못해 경영권을 지켜내지 못했다.
조 회장이 66.66%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데 2.5%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조 회장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대한항공 주식 지분은 조 회장과 한진칼[180640](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1.56%다.
조 회장의 연임안 부결은 전날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면서 예상됐지만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시민단체도 조 회장에게 등을 돌려 조 회장 연임 반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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