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을 느끼면서 절뚝 거리다가 몇 걸음 걷다보면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어느새 통증이 사라지니 잠깐의 통증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첫 발 디딜 때 발뒤꿈치가 아픈 것은 ‘족저근막염’의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족저근막염은 말그대로 발바닥 쪽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인데, 아침에 특히 더 아픈것은 자는 동안 근막이 수축되어 있다가 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나 빈도가 증가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쪽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 생기는데, 주로 딱딱한 신발을 신고 오래 서 있거나 걷는 경우에 발병한다. 평발인 경우 더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한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발뒤꿈치는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이라는 경락이 지나가는 부위로, 족저근막염에는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을 중심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족소음신경에 속하는 용천(湧泉), 태계(太谿), 부류(復溜) 등의 혈자리를 이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오래된 족저근막염에는 약침치료가 특히 효과가 좋다. 약침에도 종류가 많이 있는데, 그 중 소염작용을 하는 약침들이 주로 치료에 쓰이게 된다.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생활 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발뒤꿈치에 충격을 줄만한 상황을 최대한 만들지 말고, 신발 바닥에 쿠션이 있는 패드를 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발병 초기에는 스트레칭만 잘 해줘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똑바로 서서 팔을 쭉 펴고 손바닥을 벽에 댄 상태에서 아픈 쪽 다리를 뒤로 한 후, 팔을 굽히면서 몸을 앞쪽으로 기울이는 동작을 하는데, 이때 뒤에 있는 다리의 발을 바닥에 붙이고 무릎을 편 상태로 기울이게 되면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이 스트레칭이 되게 된다. 병을 발바닥에 대고 굴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보다 병이 안 생기도록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우선일 것이다. 바닥이 딱딱한 신발이나 하이힐 같은 신발은 가급적 신지 말고, 급격하게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운동 후에는 종아리 근육과 발바닥을 마사지해줘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신원수 세인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한의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