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배 인하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김경배 인하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인천뉴스

“성공적인 원도심 재생을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사랑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지역전문가들과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충분한 명예와 명분, 대우가 필요하며 급할 때 쓰고 버리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김경배(50) 인하대 건축학부 교수가 원도심 재생을 위한 지역전문가 활용 및 참여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17~20일까지 인천항 제8부두 상상 플랫폼에서 열리는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기간 중인 18일, 인천연구원이 주관하는 ‘인천세미나’에 지정토론자로 참여한 김 교수는 ‘원도심 재생을 위한 현안과 과제’에 관해 논했다.

이번에 열리는 도시재생 산업박람회는 전국 140여 개 지방자치단체와 50여 곳의 공공기관 및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인천개항장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김 교수에게 인천 원도심 재생을 위해 꼭 필요한 것에 대한 제언을 부탁했다.

원도심 특성 살릴 수 있는 장소기반 재생 필요해...이를 위해서도 지역전문가 참여 중요해

김 교수는 특히 “인천은 철도, 전통시장, 포구, 섬, 공장, 창고 등 지역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인천개항창조도시,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수인선 폐선부지, 남동공단 도시재생사업 등 원도심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장소기반 도시재생사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행사장으로 쓰이고 있는 상상플랫폼도 노후창고를 창조적으로 활용한 장소기반 도시재생사업이다”며 “경인고속도로, 소래 어시장, 교동시장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장소기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인천에 있다”고 덧붙였다.

‘2019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가 열리고 있는 제8부두 상상플랫폼 사진제공=인천시

실제로 30여 년 전 준공된 270m 옛 곡물 창고였던 상상플랫폼은 지역전문가와 시민, 공무원들이 함께 고민해 탄생한 인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모델이다.

물론 그 사이 수많은 갈등과 논쟁이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역전문가들과의 협업은 노후창고의 잠재가치를 발굴하고 창조적 활용방안을 끄집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인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장소기반 재생을 위한 보이지 않는 성공열쇠는 바로 지역전문가 활용이다”며 “이들에 대한 충분한 명예와 명분, 대우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통·홍보·교육·체험을 위한 현장지원센터(인포센터) 필요

김 교수는 또 이러한 도시재생 성공사례를 홍보하고 교육·체험할 수 있는 거점공간을 현장에 만들고 운영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천내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소개하고 홍보·체험하는 현장지원센터를 건립·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며 “이를 위해 1부두 노후창고를 창조적으로 리모델링해서 인포센터(갑문전시관 통합)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장지원센터는 다양한 전문가, 주민 공공이 함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 현안 이슈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상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홍보공간이다. 또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장소이며, 지역에 대한 다양한 홍보자료를 만들고 공유하는 정보플랫폼 그리고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장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 교수는 “경제기반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도 현장지원센터는 꼭 필요하다”며 “노후건물, 창고, 컨테이너박스 등을 활용하거나 상상플랫폼에 전시될 600여 개의 홍보 부스들을 재활용하는 등 현장지원센터를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천을 사랑하는 전문가로서 인천다운 도시재생을 기대하고 희망한다”며 “인천시민들과 지역전문가, 공무원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김 교수는 오는 27일 인하대학교 60주년 기념관 106호 등에서 개최하는 ‘2019년도 춘계 학술대회 및 인천학회 정기총회’에 참여해 지역전문가를 비롯한 시민들과 함께 인천의 다양한 현안 관련해 논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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