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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희생과 봉사에 헌신한 김씨돌 시인

                              거름타령

 

거름거름 살아거름, 거름거름 효자거름, 웃거름 위로거름, 밑거름 의인거름, 개골거름 객사거름, 꽃거름 나무거름, 골창거름 횡사거름, 잘난거름 까시거름, 소각거름 어분거름, 쇠똥거름 깍지거름, 간신거름 쥐똥거름, 충신거름 풀똥거름, 토끼거름 알짜거름, 서울거름 매운거름, 오리거름 물똥거름, 머슴거름 주인거름, 꼬꼬거름 썩힐거름, 실토거름 정한거름, 돼지거름 풍덩거름, 부정거름 처단거름, 염소거름 차진거름, 말똥거름 똘랑거름, 개똥거름 꺼겅거름, 치법거름 독한거름, 조상거름 제사거름, 물난거름 건달거름, 자주거름 통앨거름, 바닷거름 나래거름, 한물거름 눈물거름, 도둑거름 태울거름, 걸거름 엄니거름, 뽕낭거름 색씨거름, 꼭지거름 참존거름, 쭉정거름 오랍거름, 뻘렁거름 작두거름, 이쁜거름 꽃씨거름, 아버지거름 똥거름, 막거름 지렁거름, 노인거름 재거름, 두벌거름 복지거름, 풀꽃거름 아내거름, 산새거름 맛난거름, 생식거름 깨끌거름, 꺼름꺼름 좋은거름!

▲김씨돌 시인

2005년 수상록 오! 도라지꽃 중에서

김씨돌(용현)은 이 땅에서 ‘제대로된 졸업장’을 받아본 적이 없다. 막노동 현장에서 똑바로 배운 것은 지게질이다. 서울대와 경찰대 등의 폐지론을 최초로 대자보화했으며,, 평화민주당 종교부장으로 ‘국회 군의문사’건의 중심에 섰다가 앞뒤로 다쳤다.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의 의문사 가족 어머니들과 어울렸으며,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 등의 재난 시에 여러 차례 자원봉사 팀장을 맡기도 했다. 산불 지킴이이며 환경농업인이다. 2005년 수상록 오! 도라지꽃이 있다.

복된 세상은 거름에 있다. 거름됨에 있다. 거름이 없이 생명은 말라죽는다. 거름이 있어야 생명은 유지가 되고, 거름이 되기 위해 생명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한다. 우리는 거름밭에서 건강하게 살다가 거름으로 다른 생명을 도우며 소멸된다. 오직 거름이 되기 위해 우리는 산다. 거름이 아니고서 살 수 있었는가. 거름이 아니면 무엇이 될 수 있겠는가. 세상은 거름밭이다.

거름에도 차이가 있기는 하다. 간신가름은 쥐똥거름이고, 서울거름은 매운거름이다. 부정거름은 처단해야할 거름이고, 치법거름은 독하기만한 거름이다. 도둑거름은 태워야할 거름이고, 뻘렁거리는 거름은 작둣날로 쳐야할 거름이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거름들이 모두 질 나쁜 거름은 아니다. 대부분은 아름답고 건강하고 따뜻하고 평화로운 거름이다.

자신만을 위해 싸우는 세상, 누군가를 공격하고 음해하는 세상,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잘난 척과 거드름이 만연한 세상, 그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서러운 사람이 없고 핍박 받는 사람이 없고 따돌림 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의문사 진상을 밝히려다 독한 상처를 받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 산속으로 숨어들어간 한 생명의 투박하고 간절한 마음이 가득 묻어난다.<장종권 리토피아 주간/(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이시장>

 

 

양순열 기자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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