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숙 씨, 시부모와 함께 농장 운영하며 1남4녀 출산

▲ 가족사진 ⓒ 인천뉴스

[인천뉴스=이연수기자] 최근 연도교를 임시 개통한 인천 무의도에 다산(多産) 경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구 무의도 큰무리마을로 시집와서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 농사를 짓고 있는 최은숙(32) 씨가 지난 17일 다섯째를 출산했다.

최 씨는 12살인 아들과 10살·8살·4살 짜리 딸에 이어 또 다시 예쁜 공주를 순산했다.

▲ 지난 17일 태어난 신생아 ⓒ 인천뉴스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큰무리마을에 아이들이 있는 집은 최 씨네 집이 유일하다.

최 씨는 부산 원예고를 졸업하고 한국농수산대학교 재학 당시 같은 대학을 다니던 남편 신지용(32) 씨를 만나 결혼했다. 농업에 큰 뜻을 품고 있는 남편과 뜻을 같이한 최 씨는 결혼 이후 곧장 무의도 시부모 농장으로 들어와 농업후계자의 길을 걷고 있다.

32년 째 농부로 살아오면서 ‘실미원’ 농장을 꾸려온 시어머니 장명숙(64) 씨는 “무엇보다 농부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지나 다름없는 섬에 들어와 농사를 지으면서 아이들도 쑥쑥 낳아준 며느리가 참으로 대견하다”며 “요즘 같은(저출산·농업기피 등) 세상에서는 우리 며느리야말로 애국자가 아닌가”라는 말로 큰 기쁨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배를 타야만 오갈 수 있는 오지나 다름없는 섬으로, 그것도 농사를 짓겠다고 들어온 며느리를 생각하면 지금도 한없이 고맙다”며 “거친 농사일을 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손주들까지 많이 안겨주니 우리 집 복덩이가 따로 없다”고 강조하며 거듭 며느리 자랑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기쁨이 큰 만큼 장 씨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었다. 복덩이 며느리 덕분에 한 없이 사랑스러운 손주를 5명이나 둔 다복한 할머니가 되었지만 최근 임시 개통한 무의대교로 인해 위험천만이 된 등굣길 걱정 때문이다.

무의대교는 지난 4월 30일 임시 개통됐다. 도로 및 주차장 대책이 미비한 채로 개통돼 여론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도 무의도는 도로 공사와 늘어난 차량으로 인한 정체 등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장 씨는 “스쿨존과 같은 안전장치가 없어 학교 앞 좁은 1차로에도 차들이 씽씽 달리고 있다”며 “심지어 횡단보도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용유초등학교무의분교 앞 좁은 도로는 황색선도 그어져 있지 않아 매우 위험해 보였다.

그런데 최근 무의대교가 도로대책 등이 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개통을 하면서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지던 버스마저 도로 정체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따라서 도로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린 것이다. 등하교를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도로가에 서서 많게는 1시간 가까이 버스를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과 버스회사 등에 여러 차례 건의를 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는데, 예산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학생 수가 적다고 아이들 등하교 안전대책까지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씨의 학령기 손주 3명이 다니고 있는 용유초등학교무의분교는 장 씨의 손주들을 포함해 모두 9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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