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대위 공동대표

“강릉 수소탱크 및 포스코 광양제철소 수소가스 폭발사고를 접하며 동구 주민들의 불안감이 현실화되고 있어요. 인천시는 단식 중단을 요구하기 전에 주민 불안감을 먼저 이해하고 실질적 중재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7일 김종호(46) 인천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대위 공동대표가 인천시의 의미 있는 중재안을 기다리며 18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시청 정문 옆에 위치한 파란색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7일은 당초 인천연료전지(주) 측이 공사유예로 인한 손실을 막고 산업부로부터 허가받은 기간 내에 시설을 완공하기 위한 공사강행을 예고한 날이다.

김 대표는 “단식 천막농성은 오늘로 예고된 공사재개를 막기 위해 시작됐다”며 “한번 시작된 공사는 막을 방법이 없다. 또 물리적 충돌 등으로 인한 고소·고발 등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는 말로 단식 농성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민관협의체에서도 시의 의미 있는 중재안이 없다보니, 주민과 회사 간 첨예한 갈등만을 확인했을 뿐이다”며 “공론화위원회 안건 상정 및 자체 조사단을 통한 안전·환경에 대한 검증 등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시의 실질적인 중재안 제시가 우선해야”한다고 못 박았다.

충남 당진이 고향이고 인하대 사학과를 진학하면서부터 인천과 인연이 됐으며 동구에서는 2008년부터 살기 시작한 김 대표가 동구 주민을 대표해 단식투쟁까지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의 부모님이 지금도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고향땅에는 1999년 1·2호기를 시작으로 건립된 당진화력발전소가 현재는 무려 10호기까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고 있는 전기량만도 6,400MW(메가와트)에 달하며 모두 고압송전탑을 통해 수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발전소가 생긴다고 했을 때 주민들 반대가 크지 않았다”며 “지원책이 매우 커서 면·리 단위까지도 억 단위에 달하는 마을발전기금이 들어와 행정사무를 보는 직원을 따로 쓸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분위기는 그 당시와는 다르다”며 “마을 주민들은 지원금 때문에 결국은 건강을 잃었고 아름답던 마을의 자원마저 황폐화되었다고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전소와 인접한 마을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암 환자가 24명이 발생했고 그 중 13명이 사망했다”는 말로 안타까운 심정을 표명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던 바다가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있었는데, 발전소로 인해 지금은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며 발전소 증설 등으로 날로 황폐화되고 있는 고향 마을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인천연료전지(주)도 발전소 건립 관련 지역상생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연료전지 시설 복층구조 설계 및 시설과 인근아파트 사이 약 1,000평 공원 조성 ▲동구주민을 대상으로 총 100억 원 이상 주민펀드 조성 ▲ 13억 원 법정지원금 이외 약 10억 원 추가 지원 등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20년 운영에 지원금 23억 원이 들어오는 것 등등 주민들의 실질적 삶에 얼마나 혜택을 줄 수 있나”되물으며 “최근 일어난 수소폭발사고 등 안정·환경·재산상의 피해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설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천시가 용기를 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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