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상수도사업본부 혁신 마스터플랜 수립 시행"강조

-박남춘 시장 "모든 상황을 대비한 철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 시장인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6월 하순에 기존의 수질 회복 전망

[인천뉴스=양순열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2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수돗물 피해에 대해 "다각도의 분석과 대처에도 불구하고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강화에서까지 피해 의심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며 피해지역 시민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박 시장은 17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목요일 전문가 자문에 따른 종합 분석 결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의 중심 가닥이 잡혔는데, 핵심은 보다 정밀하고 세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들을 위해서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하기에 시민 여러분께 현 상황을 소상히 말씀드려 이해를 구하고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붉은 수돗물 원인 진단 및 경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수돗물 피해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상수도 수계전환 과정에서 비롯됐다.

박 시장은 "과거에도 아무 문제없이 이뤄지던 단수 없는 수계전환인데,수압 조절 문제로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다보니 이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 일반적인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 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도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원인이 명확히 진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조치들을 취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라 방류 등 징후에 따른 응급대처 중심으로 초기대응이 이뤄졌는데,결과적으로, 이러한 응급대처만으로는 모든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 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주민들께 설명을 드려서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며 "모든 상황을 대비한 철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해 놓지 못한 점,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시장인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정부 원인조사반 등 전문가 그룹이 보강되어 진행한 종합 진단에 따르면,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고,지속적인 말관 방류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인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모든 단위에 대한 정화와 복구를 전 방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6월 14일 금요일부터 공촌정수장과 각 배수장에서 저수조 상수 소개 작업과 정화 작업을 순차 진행하고 있다.

정화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을 전후해,정수장과 배수장 정화 작업의 효과에 대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물질이 많이 나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배관에 구멍을 뚫어 이물질을 직접 방류하고 주요 소화전 방류 작업을 기술적 데이터에 맞춰 진행 중이다.

또한 이달 초부터 해오던 동네 단위별 말관 정화와 방류작업도 해당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시행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는 1단계 조치로서 정수지 정화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19일부터 23일까지는 2단계 조치로서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의 방류,주요 배수지의 순차적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실시한다.

 24일부터 30일까지 3단계 조치로서,송수관과 배수지의 지속적인 수질 모니터링과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과 급수관의 지속적 방류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문가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단계별 조치를 통해 금주 내에는 가시적인 수질 개선이 이뤄지고 6월 하순에는 기존의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상황 단계에 따른 적확하고도 철저한 후속 조치들을 통해,시민들이 이번 상수도 사태로 겪고 계신 불편과 불안을최대한 빨리 해소하는 데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박 시장은 "노후 상하수도 관로 교체 등을 기반시설투자 우선순위에 놓겠다"며 "상수도사업본부의 조직혁신을 포함한상수도 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교육부장관에 이어 17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함께 공촌정수장 현장을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서구와 중구에 행안부 특별교부금을 지원했고추가 지원도 계획하고 있어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 서구‧영종 수돗물 피해관련 민원유형 ⓒ 인천뉴스

한편 서구와 영종의 수돗물 관련 민원은 사태 초기 최대 약 3천건이였으나, 현재 민원은 감소추세(6.14일 1336건, 6.15일 506건, 6.16일 104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여전히 물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시는 면밀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기동반* 가동하여 대응 조치중에 있다.

시는 서구지역 주민들이 요구하는 전문가 추가참여 및 영종에서 요구하는 추가참여에 대해 조사단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서구‧영종 수돗물 피해관련 유형별 민원발생 추이 ⓒ 인천뉴스

정부조사단은 7~14일까지 현장조사를 완료하고 8일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구성되어 운영 중인 민관 합동조사단과의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지원기준을 마련할 예정임. 보상기준 마련을 위한 별도의 논의기구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며 "타 지역사례, 집행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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