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계윤 인천단봉초등학교 교장 '인성달력'관심

“좋은 습관이 좋은 삶을 만들 듯이 학생들의 탄탄한 실력을 만드는 기본 동력은 인성입니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바른 인성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드는 365일’ 인성달력을 구상하게 된 계기입니다.”

강계윤(57) 인천단봉초등학교 교장이 단봉초가 지난해(2018년)부터 실시해온 독창적인 인성교육 사례 ‘내가 만드는 365일’ 인성달력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학생들의 실생활 적용 사례 등을 설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바른 인성을 습관화하기 위한 인성교육 방법론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강 교장의 제안으로 시작한 단봉초의 ‘내가 만드는 365일’ 인성달력은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하면서 특히 인성달력과 연계해서 시행하고 있는 ‘단봉 선(善·宣)한 마일리지제 운영’제 등으로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이끌어 내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학기에 학생 개인별로 받은 ‘내가 만드는 365일’ 인성달력과 독서 등의 인성교육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단봉 선(善·宣)한 마일리지제 운영’제는 학생들 스스로가 인성달력을 활용한 선한 활동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한 학년 동안 꾸준하게 적립한 마일리지를 학생 개인의 이름으로 다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방식이다.

즉 ‘단봉 선(善·宣)한 마일리지제 운영’제는 학생이 개인별로 신학기마다 제공받은 인성달력을 활용해서 부모님과 의논해 월별계획리스트를 작성하고, 날마다 실천한 리스트 개수를 따져 저학년은 부모님과 상의해서, 고학년은 스스로 일일생활 칸에 ○△×로 표시해 나가는 방식인데, ○는 1원으로 1善(선)마일리지이다.

적립한 1善(선)마일리지를 매월 말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에게 확인받고 월별 누계를 기록하는 식으로 학생들은 이렇게 한 학년(3~11월) 동안 모은 마일리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게 된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단봉 선한 마일리지제’는 1학기에 861명의 학생이 총 1,497,670원을, 2학기에는 863명이 1,456,650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강 교장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러한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학생·학부모·교사를 비롯해 선한 마일리지를 위해 기금을 조성해준 동문회 등 뜻을 함께 해주고 응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바른 인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특히 학교교육은 개개인의 성적향상보다는 인성교육 영역에 더 큰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강 교장은 또 “학생들이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학교에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매일 40분 씩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해피타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단봉초 ‘해티타임’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 스스로가 선택한 좋아하는 활동(음악·미술·체육·컴퓨터 등)을 통해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시간이다.

강 교장은 “학교와 학원 등을 오가며 스트레스를 받아도 풀 곳이 마땅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끼와 재능 그리고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시·공간이 필요하다”며 “첫 수업 전 10분과 점심시간 30분을 활용해 시작한 ‘해피타임’이 지금은 단봉초 학생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간이 됐다”고 전하며 밝게 웃었다.

그는 이어 “학교장으로서 학교 전반의 일을 돌보면서 최근에는 점점 위축되고 있는 교권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교권 관련한 실질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두레’ 초등 위원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과 교사 및 학교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