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백 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

 “인천은 다양한 색을 가진 영상 공간 뿐 아니라 실력 있는 영화인들 또한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 즉 이들이 만든 인천의 이야기를 상시 상영하는 극장이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영화성장토대인 상시상영극장이 절실합니다.”

여백(48) 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올해로 7회 차를 맞은 인천독립영화제를 설명하며 영화제의 성장과 함께 자란 영화꿈나무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인천독립영화협회는 지난 2013년 창립한 이래 한 해도 놓치지 않고 인천 영화인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소통할 수 있는 인천독립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에 걸쳐 총 23(장편1·단편22)편의 영화가 영화공간주안에서 상영된다.

여백 대표는 “예선 참가작 116편 중 엄선한 23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라며 “감독이나 스텝 주연배우 등 인천출신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다면 1,000여 편 넘는 예선심사를 했을 것”이라며 인천독립영화제의 성장을 넌지시 알렸다.

초창기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출품작이 많지 않았지만 5회 차를 기점으로 출품작이 매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백 대표는 “출품 작가 및 감독들이 상영작으로 선정된다고 상금을 받거나 하진 않지만 자신의 작품이 선정돼 상영관에서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며 “영화제 운영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기진작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관객이 뽑은 ‘관객상’과 감독들이 뽑은 ‘감독상’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독립영화 발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며 “플랫폼인 텀블벅 사이트에서 이달 말일까지 300만원을 목표로 한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드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텀블벅(https://tumblbug.com/infilm2019) 사이트에서 제7회 인천독립영화제를 찾아 후원할 수 있다.

1만 원 이상 후원하는 시민들에게는 프로그램북에 후원인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3만 원 이상 후원하면 기념뺏지와 샴푸브러시를, 5만 원 이상 후원하면 기념 티셔츠까지 받을 수 있다.

여백 대표는 “인천독립영화제는 인천시민들과 만나 함께 즐기는 매력적인 축제이다”며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인천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인천의 영화인들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이어 “횟수를 거듭하면서 젊고 실력 있는 청소년 영화인들도 많이 배출돼 타 지역 영화제에서상영작으로 올리는 경우도 제법 있다”며 “인천독립영화협회를 꾸려가면서 가장 흥이 나는 일”이라는 말로 후학 양성의 기쁨을 덧붙였다.

여백 대표는 인천 동구 송현동에서 출생해 지금까지 인천에서 살고 있는 인천토박이로서 1997년 노동다큐멘터리 촬영팀원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대표작으로는 2011년 발표한 장편다큐멘터리 영화 ‘오순도순공부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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