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동윤 평생공부 독서당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인문학은 인간의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학문입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현대사회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민주시민양성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인문학을 사회적협동조합과 결합한 이유이지요. 쉽게 말하면 인문학의 가치를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웃음)”

홍동윤(53) 평생공부 독서당 사회적협동조합 대표가 사회적협동조합 사업으로 특이하게도 ‘인문학’에 착안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평생공부 독서당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인문학 및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함께 하면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조합원들의 우정과 단결을 통해 참된 인간의 길을 모색하는 공동체이다.

홍 대표는 4년에 걸쳐 인문학의 대중화 방안을 고민하다가 사회적협동조합과의 결합을 생각해 냈다. 그는 마침내 지난해 7월 10일, 조합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인천평생교육진흥원 ‘2019 인천시민대학 지정 및 운영’ 사업에도 선정돼 지난 5월 8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인천시민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인문학 세미나를 자체 기획해 각각 5회에 걸쳐 인천시민들에게 ‘주역’ 과 ‘소크라테스’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홍 대표는 “인문학을 통한 수익성 창출 문제 등 실질적 어려움은 분명히 있다”며 “향후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교육지원은 물론이고 인문학교육 및 문화콘텐츠 생산·유통, 그리고 청소년 인문학도서 출판을 비롯한 청소년교육 위탁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조합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조합을 설립하기까지, 또 설립한 이후에도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우리 스스로 모이고 함께 공부하면서 진리를 찾아가는 경험은 매우 뜻 깊었다”며 “인문학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열정을 갖고 조합의 인문학 진흥사업과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한다”는 말로 ‘희망’을 표명했다.

조합은 최근 올해 하반기 인문학세미나로 ‘성경과 서양문학’을 기획하고 있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톨스토이의 ‘부활’, 까뮈의 ‘전락’ 등을 텍스트로 성경이 서양문학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살펴봄과 동시에 작가들이 고민했던 치열했던 삶의 고뇌 등을 시민들과 함께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출세와 성공, 명문대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보다 풍요로운 인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부조리, 고독, 불안 등)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도 무엇보다 절실하게 인문학적 성찰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인문학으로 도약한 성숙한 민주시민 역량은 인천의 미래 또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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