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교육청과 인천예고 칭찬글 게시

인천시교육청의 노력과 인천예술고등학교의 결단이 장애를 가졌지만 꾸준하게 미술학도의 꿈을 키워 왔던 한 중학생에게 입시미술 기회를 열어준 것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 ‘칭찬합니다’에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모 중학교 3학년 딸아이를 가진 부모라고 소개한 한 학부모의 글이 게시됐다.

‘진미영 특수장학사님!! 진심을 담아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에 의하면 뇌전증으로 지적능력이 저하돼 중2때 장애등급을 받고 교육청에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된 딸이 꿈꿔오던 예고미술입시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시교육청 관련 담당자들의 진정성 있는 공감과 논의가 인천예고의 ‘특수교육대상 학생 전용’ 결단으로 이어져 아이의 희망이 깨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을 게시한 학부모는 “아이가 아픈 가운데 미술을 오랜 시간을 배워왔고 스스로도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오직 미술이라 생각했기에, 부모로서 진로를 함께 고민한 끝에 경기예고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시험을 응시하겠다는 꿈을 키워 왔는데, 뒤늦게 경기예고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경기도내에 있는 학생들만 지원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글로 당시의 속상한 심정을 대변했다.

학부모가 특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던 진미영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특수교육 장학사는 “지난 3월, 민원으로 제기된 해당 학생과 어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예고 입시 관련한 각 부서 담당자에게 알리고 위원회 등을 다수 열어 논의를 이어나갔다. 그 과정에서 예고 특수교육대상학생 특별전형 시급함을 함께 공감했다”며 “다만 이미 입시요강 계획 및 공지 등이 끝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해당학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시점인 2020년 시행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결단을 내려주었던 인천예고에 감사하다”고 전하며 인천예고에게 공을 돌렸다.

진 장학사에 의하면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관련 부서 등과의 여러 차례 협의를 하고 의견수렴 기간을 거쳐 인천예고에게 2019 입학요강에 특수교육대상학생 특별전형 추가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인천예고는 당시 증축공사 및 학부모들의 학교이전 요구 등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결단을 내려 입학요강에 특수교육대상학생 특별전형을 추가했다.

김혜숙 인천예고 교감은 “인천에서 단 한 곳밖에 없는 공립예술고등학교인 인천예고는 공익적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다만 교실 및 증축공사 문제 등 현재는 일반학생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 신입생전형위원회 및 성적관리위원회 등 위원회를 여러 번 소집해 다각적인 논의를 거친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각 과(미술과,음악과,무용과) 별로 2개 반 70명 정원(1개 반 35명임)인데, 추가된 특수교육대상학생 특별전형 입시요강은 각 과별 모집인원 2% 범위 내(각 과별 1명) 정원 외 모집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장애를 가졌지만 예술의 꿈을 키워왔던 한 중학생이 당당하게 인천의 대표적인 공립 예술고등학교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 학생의 부모이자 글을 쓴 게시자는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와 이 세상을 살다보니, 거절당하고 무시당하는 현실에 익숙해져 처음에는 진정성을 다 체감하지 못했는데, 여러 관계자들의 논의와 노력 결과 인천예고에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생겼다”며 “내 딸이 아니더라도 예술적 재능을 지닌, 장애를 지닌 아이들에게 이런 응시기회의 문이 열렸다는 것이 참 많이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출발이 진 장학사의 수고와 노력임을 알기에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이런 공간에라도 적고 싶었다”며 “함께 논의해 주신 여러 장학사께도 감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말로 재차 감사의 마음을 표명했다.

이어 “아이는 최선을 다해 입시미술을 하겠다고 날마다 다짐한다. 합격여부에 관계없이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하다. 같은 출발선상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외된 장애친구들에게는 큰 축복이다”며 “마음을 담아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심에 감사하다. 그 귀기울여 주심이..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에게는 소망이자 희망이고 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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