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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원폭피해자 2·3세 건강 및 복지지원 대책 수립하나인천시의회, 13일 ‘인천시 원폭피해자 증언 및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 개최

광복 74주년을 맞아 인천시의회가 원폭피해자의 증언을 직접 듣고 이들의 건강과 복지지원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원폭피해자 1세뿐 아니라 2·3세 후손 건강 및 복지지원 대책까지 나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인천거주인이 13일 오전 10시 의회별관 2층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인천시 원폭피해자 증언 및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원폭피해자 정의 및 지원 대상 관련, 직접적인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서 원폭 피해 증언에 나선 이기열(74)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부회장은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인해 피해를 본 한국인은 7만여 명에 달한다. 이 중 4만 명이 피폭으로 목숨을 잃었고 생존자 중에서도 2만3000여 명이 귀국해 현재 적십자사에 등록된 생존자는 2283명이다”며 “피폭 피해가 유전된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녀세대를 위해 원폭피해자로 등록을 안 하고 피해사실을 숨기고 사는 이들도 많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피폭 당시 1살이었던 그는 “부모님과 큰 누이에게 전해 듣기로 당시 철도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아침을 먹고 막 출근할 때쯤 원자폭탄이 터져 혼비백산 근방 산으로 피신해 목숨을 부지했으나 이후, 갖은 고생을 하다가 이듬해 쫓겨나듯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피폭으로 인해 지금 이날까지도 코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동영상 참조)”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원자폭탄 1세를 비롯한 2·3세 후손들도 피폭 후유증으로 인해 많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이들의 심신을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정부와 국회의 입법대책 및 후속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일본에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다가 미국의 핵무기 투하로 피폭된 지 74년이 지났지만 한국은 아직까지도 원폭 피해자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미비해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살아남았던 3만여 명 원폭피해자 1세들 대부분이 병마의 고통 속에서 이미 유명을 달리하고 있어 생존자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 13일 인천시의회별관 2층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인천시 원폭피해자 증언 및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 인천뉴스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원폭 피해 2·3세대가 지원 대상 범주에 포함”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강경하게 이어나갔다.

원폭피해자라는 사회적 편견과 유전적 질환 등으로 인해 정신·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 원폭피해자 2세가 국가적 차원의 의료지원 및 지원대책 대상에서 제외돼 아직까지도 그 피해가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의뢰해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가 조사·발표한 원폭피해자 기초현황 및 건강실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원폭피해자 1세와 2세는 비교집단 일반인에 비해 3.4~93배나 높은 질병율이 나타났다.

이에 지난 2016년 5월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2·3세 후손은 피해자 정의 및 지원 대상에서 누락돼 현실적인 지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지난 2018년 8월, 2·3세 후손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을 김상희 국회의원 등 17인이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간담회에 참여한 인천 구월동에 거주하고 있는 류해천(78) 원폭피해자는 “4살 때 피폭돼 평생을 위장병 등으로 고통받아왔다”며 “딸도 갑상선 암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지원 조례가 개정돼 딸아이 치료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인천에 사는 원폭 피해 2·3세대를 대략 2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의회는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원폭피해자 1세를 비롯해 2·3세 후손들의 건강, 생할 등 역학조사를 하고 이에 근거한 건강 및 복지지원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이 날 열린 간담회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조성혜(민주당, 비례) 시의원이 사회를 맡고 정정웅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서울지부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1세대 피해자 및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이병래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남궁형 시의원, 박재성 민관협치담당관 등이 참석했다.

이연수 기자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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