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상암 MBC사옥 앞 영결식

빈소에 마련된 영정사진과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보냔 조화이다.

최초 ‘삼성공화국’이라는 단어를 쓴 고 이용마 MBC 기자가 복막암(복막 종피종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21일 새벽에 향년 50세로 영면했다.

언론시민단체와 MBC는 유족과 상의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 뜨겁게 싸웠던 고인을 기려 장례를 '시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공식 장례명은 ‘참언론인 고(故) 이용마 기자 시민사회장,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이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례위원회가 꾸려졌다. 오는 23일 오전 9시 상암동 MBC 사옥 앞마당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오후 12시 40분 성남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된다.

최승호 MBC사장, 정규성 기자협회장,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 오정훈 언론노조위원장,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최성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민중단체 대표자가 고 이용마 MBC기자 시민사회장례위원회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21일 저녁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낙영 국무총리 등 조화와 윤도환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유은혜 의원, 정찬형 YTN사장 등 인사들이 다녀갔고, 언론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 이용마 기자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지난 2017년 3월 11일 저녁 제20차 국정논단 촛불집회 무대에 나와 발언을 했다.

이날 고인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임했다, 기득권 세력의 이중대 역할을 했다”며 “적폐 청산의 출발점은 언론과 검찰의 개혁이다, 검찰과 언론의 인사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고 이용마 MBC 기자는 지난 2017년 10월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를 출판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주장했다. 이 책은 2008년 7월 대만에서 <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 한국 MBC 기자가 제공하는 거울>이란 제목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고 이용마 기자는 1969년 전북 남원에서 출생해 87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지난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다. 이런 이유로 해고됐다.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2017년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복직을 했지만, 암투병 생활 3년 만에 세상을 등졌다. 2017년 12월 1일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의 선봉에서 싸웠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제5회 리영희상을 받기도 했다.

빈소 앞 고 이용마 기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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