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세움 인천시의원

▲ 유세움 인천시의원

“문화는 도시의 정체성입니다. 도시의 철학이자, 도시의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현재 인천의 문화적 가치와 비전은 어디에 있을까요? 재개발(토목사업)은 한창이지만 문화불모지라는 꼬리표는 언제쯤 떼어낼 수 있을까요?”

유세움(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인천시의원은 18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3차 본회의 시정 질의를 하며 자문하듯 이렇게 토로했다.

유 의원은 “바늘로 동굴을 파는 심정으로 질의한다”며 “인천은 과거음악도시 선포도 했고 문화주권도 발표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넝마가 되어 사라졌다”는 말로 기대감과 실망감을 함께 표명했다.

유 의원이 제시한 데이터에 의하면 인천의 문화 예산 내 기능별 비중에서 전국의 문화 예술 평균 비중은 46.47%인데 비해 인천은 28.4%로 나타났다. 반면 체육 예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66.33%이다.

특히 인천시의 체육을 포함한 문화 및 관광 예산은 해가 갈수록 감소해 현재 4.05%인데, 여기서 체육 예산을 제외하면 1.15%(16위)에 불과하다. 이는 문화예산 중 문화재 사업 등을 제외한 순수문화예술 분야만 따진다면 전국 최하위이다.

유 의원은 “산출 결과 300만 시민들은 1인당 3만 9천원이라는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인데, 부산과 대구에 뒤처지는 것은 물론이고 광주시와는 무려 3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시 체육예산은 다른 예산에 비해 행정운영 경비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의견을 첨언하고 “정책사업과 체육 육성을 위해 쓰이는 비용이 어디에서 누수가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어 수도권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시의 공연예술 횟수도 지적했다.

이어 “얼마 전 발표된 미래이음 2030 계획서를 보며 이렇듯 열악한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을 한 것인지 묻고 싶었다”며 인천 문화 예술의 산실이고 대표 앵커시설인 인천문화 예술회관 관리도 예산 부족 문제로 보수하지 못하고 있는 현 실정을 쓰라리게 짚었다.

현재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천정에서 물이 새도 방수할 예산이 없어 임시방편으로 옥상 곳곳을 청테이프를 둘러막는 등 건물 노후화로 인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건물뿐 아니라 무대 및 음향·조명 시설 또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유 의원은 “더이상 문화의 불모지 인천, 설레지 않는 인천, 상상력이 없는 인천, 회색도시 인천, 예술가들이 살기 힘들어 떠나는 인천, 서울과 경기도의 문화변방인 인천을 후손에 남겨줘서는 안 된다”며 “예산을 핑계로 일회성 문화정책을 펼 것이 아니라 인천에 걸 맞는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세움(민주당, 비례) 인천시의원은 2012년 그의 이름을 딴 공연기획사 ‘문화공작소 세움’을 설립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를 운영하면서 문화예술적 감성과 꿈을 놓지 않았다.

노력의 결과인지, 2015년에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연출한 ‘Korean Breath’가 평점 만점을 받으면서 섭외가 쇄도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 공연을 하며 개인적으로 낸 사물놀이 음반 ‘세움’은 대중음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유 의원은 “어려서부터 시작했던 악기 연주 등 예술 활동을 통한 철학과 감성이 나를 성장시켰다”며 “문화·예술은 힘이 세다. 인천지역이 예술가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또 인천을 찾는 누구에게라도 문화적 상상력을 일으킬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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