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호 인천 송도고등학교 교사

▲ 김지호 송도고등학교 교사 ⓒ 인천뉴스

“지난 6개월 동안 기후변화 피해실태 및 대응방안 등을 학생들과 함께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그 심각성을 더욱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학생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금 당장 지구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김지호(42) 송도고등학교 교사가 지난 25일 열린 ‘2019. GCF Climate Proposal Competition’에서 인천시교육감상을 수상한 송도고1팀 지도교사로서 밝힌 소감이다.

‘GCF(녹색기후기금)의 날’행사와 연계해 G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경연대회에서 김지호 교사가 지도한 송도고1팀(박이안, 임수환, 장시우, 최재일, 한은찬, 김남규, 조기솔, 홍승제, 김정현 학생)은 특히 몰디브 백화현상 해결 방안으로 그린존(Green Zone)지정,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인공 산호초 활용, 슈퍼산호 개발 등을 제안해 GCF 관계자를 비롯한 국내외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이 제안한 그린존 지정은 몰디브 백화현상이 가장 심각하다고 조사된 6곳을 그린존으로 지정하고 지정된 그린존에는 산호에게 환경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공장 등을 건설하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기존 공장들은 폐수정화시설을 의무화하자는 내용이다.

다음으로 기술향상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인공산호(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인 세라믹 재료 사용) 만들고, 만들어진 인공산호를 관광객들이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주변 해안에 설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백화현상 위험성에 대한 자연스런 홍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수퍼산호(Super coral) 개발이다. 지난해 11월 2개의 종을 교배해 만든 산호초가 보통의 산호에 비해 높은 온도의 수온에서의 생존률이 34%로 높다는 것에 힌트를 얻어 고안한 것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높은 수온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슈퍼산호를 연구·개발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그린존에 연구소를 입지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 등이다.

송도고1팀(박이안, 임수환, 장시우, 최재일, 한은찬, 김남규, 조기솔, 홍승제, 김정현 학생)이 인천시교육감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스

송도고1팀이 제안한 이날 발표는 특히 교내 설문조사 및 자료수집 등 직접 발로 뛰는 활동을 이어가면서 해안생태 피해의 심각성을 동급생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경제성까지 고민하며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2005년 송도고에 부임해 한국지리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김지호 교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지원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특히 GCF와의 직접적인 소통 등으로 기후변화 심각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우리 학생들이 국제적 역량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수구 9개 고교를 대표한 11개 팀 1백여 명의 지역 내 중·고등학생, 교사, 학부모, GCF사무국 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경연대회는 참가팀별로 기후변화 개도국에 대한 피해실태 조사와 대응방안을 직접 영어로 발표하고 이를 GCF가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각각의 팀들은 지난 5월부터 기후변화 강의와 체험활동 그리고 GCF사무국 직원들과의 만남 등을 가지면서 해당국가에 대한 GCF수행사업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작권자 © 인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