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만석 인천시민정원사

“경영컨설팅을 하며 인생1막을 살았다면 새롭게 펼쳐진 인생2막은 도시에서 농업문화를 전도하는 도시농업전문가로서 사회에 공헌할 생각입니다. 반백의 세월만큼 숙성한 연륜의 깊이를 보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장만석(63) 인천시민정원사가 인생2막으로 준비한 도시농업전문가로서의 당당한 자부심을 표명하며 강조한 말이다.

장만석씨는 지난 8월 29일 제2기 인천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하고 10월부터 12차시로 구성된 보충학습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31일 수업이 한창인 연희공원 내에 위치한 강의실을 방문해 새롭고 열정적인 인생2막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수목병충해 농약 사용법’에 대한 이론과 실기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장만석씨의 눈은 배움의 열정으로 밤하늘의 샛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이론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진행한 짧은 인터뷰를 통해 그는 “나이, 학력, 이력 다 내려놓고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을 보았다”며 “더 이상 노후가 두렵지 않다. 도시농업전문가과정도 밟고 있지만 약용식물도 학습하고 있으며 향후 시니어여행전문가로서 성장해 생태기행연구소콘텐츠 기획 개발 및 생태여행 영상트레일러 및 포토보이스 등도 제작할 계획”이라는 말로 무궁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31일 열린 시민정원사 보충수업에서 류성호 순천대학교 임상연구원 식물병리학박사가 '수목병충해 농약 사용법' 실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뉴스

최근 농업은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각종 새로운 콘텐츠와 연계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마을정원 등을 비롯해 도심 내 작은 텃밭이나 빈 땅을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정원 등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유.무형의 소중한 가치가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있다.

장씨는 “파리 등 선진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정원 산업은 정서·경제적 가치 창출뿐만이 아니라, ‘공익적 복지 창출’ 분야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며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가정과 마을은 추억이 쌓이게 되고 그렇게 쌓인 공감대 형성은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말로 도시농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100세 인생시계로 보면 이제 막 점심시간이 끝난 시점이다.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하게 도와준 인천시의 시민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에 감사하다”며 “시민정원사를 시작으로 보다 깊이 있는 학습을 이어나가 내공 있는 멘토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시민들에게 녹지정책 및 정원문화 이해, 정원 조성관리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시민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총43명의 시민정원사를 배출했으며 배출된 인천시민정원사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어린이공원의 정원관리를 비롯해 개인주택의 정원과 나무관리 기술자문 및 상담 활동 등 사회적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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