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금융과 녹색기술의 만남, 그리고 도시’ 주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연구원은 지난 10월 31일(목)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9 국제기후금융산업컨퍼런스>을 공동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기후금융과 녹색기술의 만남, 그리고 도시’를 주제로, ▷기후변화 정책 동향 및 기후금융 ▷최근 기후금융의 이슈 ▷지속가능한 교통 ▷기후금융 도시 활성화 방안 ▷녹색기후기술·산업의 5가지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인천 송도에 GCF 사무국이 둥지를 튼 이후,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온 국제기후금융산업컨퍼런스는 올해로 벌써 여섯 번째 행사였다. 특히 금년에는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센터장 조경두)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총장 Yannick Glemarec)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행사 개최취지에 맞게 딴딴하게 준비되었고 내용적으로도 알차고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외빈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개회식에는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 EU대표부 대사를 비롯하여 GCF의 오스만 자르주(Ousman Jarju) 국가프로그램국장과 오윤 산자수렌(Oyun Sanjaasuren) 대외협력국장, 크리스티앙 구티에레즈(Christian Gutierrez) 칠레 전 환경부 차관, 민경욱 국회의원, 김강래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인천광역시 윤상수 국제관계대사와 손성환 GCF자문대사,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하였다. 특히, 유럽연합과 영국, 프랑스, 피지, 뉴질랜드, 이란 등 각국의 주한 대사관에서도 참석하여 개회식뿐 아니라 개별 세션에도 참여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대독한 환영사를 통해, “지난 9월 UN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가 기후변화 대응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든 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 많은 재정적·기술적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과 산업의 유기적인 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인천광역시가 국제적으로 기후 적정기술 개발과 이행을 주도하고 있는 CTCN(기후기술센터, Climate Technology Center & Network) 한국 지역사무소의 송도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연구원 이용식 원장은 “GCF의 송도 유치를 계기로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컨퍼런스가 기후금융과 기술, 산업의 발전에 대한 실효성이 있는 논의의 장이 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후분야 국제 컨퍼런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 바란다”는 소망과 포부를 밝혔다.

 개회식에 이어,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 EU대표부 대사는 ‘유럽연합의 지속가능한 녹색금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평화, 안보, 경제발전에 점점 더 위협적인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고, 최근 유럽 선거에서의 ‘녹색 물결(Green Wave)’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징후”라고 전제하였다. 그리고 “1990년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22% 줄여온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배출을 최소 40%까지 줄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고, 2040년까지 50~55%까지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EU는 2050년까지 기후중립 경제(climate-neutral economy)를 목표로 하고 있고, EU의 향후 장기예산 중 최소 25%가 기후분야에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EU는 금융부문의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하여, ①지속가능한 경제행동을 선별할 수 있는 분류법(taxonomy), ②자산운용사, 기관투자자, 금융자문사 등 투자관리자의 지속가능성 공시(sustainability disclosures), ③재무적 벤치마크 기준규정을 통한 저탄소 포트폴리오 구성과 저탄소 투자전략의 성과 측정 등 투자전략의 탄소발자국 측정도구 제공 등에 대한 입법과 ‘지속가능한 금융에 관한 국제 플랫폼’의 출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세션(Ⅰ)에서는 최인택 외교부 기후녹색협력과장과 유호 환경부 기후전략과장은 파리협약 이후 우리 정부의 대응 노력과 한계,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GCF의 오윤 산자수렌(Oyun Sanjaasuren) 대외협력국장의 “GCF 기금의 첫 번째 재원보충(1st Replenishment)”에 대한 성과와 최근 논의상황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지난 10월 24~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GCF기금 재원보충 이행을 위한 고위층회담’에서 2020~2023년 4년 동안 27개국에서 97.8억 달러(한화 11조원) 이상의 재원 공여 약속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GCF의 오스만 자르주(Ousman Jarju) 국가프로그램국장도 개회식에서 “파리협약 이행을 위하여 국가별로 제출된 자발적 탄소감축목표인 국가결정기여(NDC)의 이행만으로 지구온도 2℃ 이하 목표달성이 제한적”이라며, 2020년까지 각국이 제출하게 될 강화된 NDC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갈색경제의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앞으로 15년 동안 전 세계에서 90조 달러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 했다.

 오후에 이어진 기후금융에 관한 세션Ⅱ와 세션(Ⅳ)은 정태용 연세대 교수와 손성환 인천광역시 GCF자문대사가 진행을 맡았으며, 세르지오 폼보(Sergio Pombo) GCF 민간기업투자펀드부장과 데이비드 마키(David Markey) 주한영국대사관 기후환경팀장, 안영애(KDB산업은행) 파트장, 케이스 리(Keith Lee) WWF 지속가능금융팀장, 이찬근 인천대 교수, 나승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GCF의 기후변화 리스크 기반 프로젝트 수행과 사모펀드, 금융기관, 프로젝트 파이낸스 등을 활용한 민간 투자방식, 영국의 녹색금융정책, 아시아권 은행의 기후변화 인식과 기후금융 현황, 해외 금융특구 사례,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투자 등 기후금융에 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열린 논의가 진행되었다. 특히 GCF의 프로젝트 수행 프로세스와 영국의 녹색금융전략에 관한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아 이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강광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이 진행한 세션(Ⅲ) “지속가능한 교통”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비중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통물류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특히 인천의 중요한 온실가스 배출원인 도로운송과 공항, 항만에서의 감축 방향과 성과에 관한 개러스 데이비스(Gareth Davies) 주한영국대사관 과학기술팀장과 조준행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남연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스마트안전연구실장의 발표는 국내에서는 아직 소극적이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국제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국제적 약속에 대한 소개와 향후 강화될 대응 방향에 관한 내용이 공유되었고 참석자에게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특히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제로(net zero) 배출을 목표로 수립․추진 중인 영국의 도로운송부문 청정성장전략과 웨일즈지역의 지역특성을 감안한 충전소 보급계획 등에 관심이 높았다.

기후변화를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실제 도입 및 운용사례를 주제로, 이종일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가 진행한 세션(Ⅴ) “녹색기후기술․산업”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녹색기술센터의 김형주 책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기후기술의 스마트도시 활용사례를 소개하였다. 이어 크리스티앙 구티에레즈(Christian Gutierrez) 칠레 전 환경부 차관(현 Adapt Chile 사무총장)이 발표한 칠레의 태양광발전 도입과 기반 확대 등 성과와 향후 2035년 60%, 2050년 70%의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목표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하여 에너지 효율 향상과 폐열회수 등의 감축 수단을 도입하고 있는 국내 철강산업의 앞선 성과와 그 때문에 오히려 추가 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면서도,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 및 적용을 통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발적 사회 가치창출에 공헌하겠다는 안윤기 포스코 상무의 약속은 희망과 기대를 품게 하는 시간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조경두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장은, 구티에레즈(Gutierrez) UN사무총장이 지난 9월 ‘UN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연설이 아닌 행동계획을(not to bring a speech, but bring an action plan)” 요청했다는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 EU대사의 기조연설 일부를 언급하며, “인천에서 매년 준비하게 될 국제컨퍼런스가 기후금융산업분야의 대표적인 논의의 장이 되고, 도시 차원에서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전략과 엄중한 이행평가방법을 만들고 공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이번 행사에 참석해주신 200명에 이르는 참석자, 특히 이른 시간에 송도에서의 개회식에 함께해주신 국내외 외빈과, 마지막 세션까지 남아 늦은 시간까지 토론을 함께해주신 70여분의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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