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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만석동 신일철공소 철거 산업유산 파괴 규탄산업유산 파괴하는 동구청장 사과 요구

시민단체, ‘제2의 애경사 사태’로 규정...현장에 기반 한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 촉구 

인천 지역 시민사회·문화단체들이 동구청의 신일철공소 철거를 규탄하며 산업유산 파괴하는 동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문화인천네트워크, 스페이스빔 등 21개 시민사회·문화 단체와 154명의 지역활동가들은(아래 시민단체) 13일 오전 10시30분 동구 만석동 신일철공소 철거 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유산을 파괴하는 동구청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동구는 지난 9일 만석동의 산업유산 신일철공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보존 및 활용을 염원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강제 철거했다.

시민단체는 "지난 달 25일 1차 철거 시도 후 구청장과의 면담을 어렵게 잡아 11월 13일 예정되어 있던 상황이었다"며 "이날(철거일)은 만석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외지 방문 안보교육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구청은 이날 새벽 모두가 깊이 잠든 캄캄한 밤에 철공소 건물 바깥 면에 비계를 설치한 후 천막으로 감싸고, 이곳과 맞닿아 있는 만석어린이 집 안마당에 포크레인을 미리 들여다 놓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주민들의 반발 및 저지를 염두에 둔 채 토요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구청 공무원 20여 명을 동원하여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진입을 막았다"고 성토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신일철공소는 고 박상규 장인이 1974년부터 2007년 까지 목선의 건조와 수리에 필요한 배 못과 보도 등을 제작하던 대장간이다.

그리고 고인은 당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무이의 배 못 원천기술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 21개 인천시민사회·문화 단체와 154명의 지역활동가들은 13일 '산업유산을 파괴하는 동구청장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신일철공소 철거 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인천뉴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그를 통해서 우리는 소시민 또는 대장장이로서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광복과 한국전쟁, 근대 산업화시기를 거치며 살아온 삶의 이야기와 시대상은 물론 목선을 중심으로 조선업의 변천 과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며 "신일철공소는 바로 이 박상규 장인의 마지막 작업 현장이자 고대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나라 造船史(조선사)와도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내부에는 박 장인이 사용하던 대장간 시설과 장비 일부 및 연장들과, 이곳에서 제작한 배 못과 보도 등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는 바닷가 마을 만석동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이처럼 잘 담아내고 있는 곳도 드물다며 이의 보존 및 역사 문화 교육ㆍ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동구청은 처음부터 이 건물과 맞닿아 있는 만석어린이집 학부모와 관계자들의 민원을 이유로 이를 매입하여 철거를 계획했다.

구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모신 가운데 ‘도시유적위원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들었지만 이곳에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자 행정력을 동원하여 철거 촉구 주민 서명을 받고,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철거 결의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동구청에 의한 이번 폭거를 ‘제2의 애경사 사태’로 규정했다.

▲ 신일철공소 철거 현장 ⓒ 인천뉴스

송월동에 있던 애경사는 인천의 근대 산업단지 초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비누공장이었던 건물이다.

 그러나 중구청이 인근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를 매입하여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7년 5월말에서 6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철거했다.

이에 대한 후폭풍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인천시는 <한옥 및 건축자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 수립을 위해 전수조사를 위한 전담기관을 지정하여 ‘건축자산 기초조사’를 벌여 얼마 전 그 결과를 발표하고, 이의 제도화 및 정책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근현대 산업유산 연구와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 자리가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활발히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또 하나의 산업유산인 신일철공소가 철거되었다는 사실은 인천시 차원의 대응에 큰 허점과 구멍이 나 있음을 반증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은 이러한 현실에 우리는 자괴감을 허탈감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 이번을 계기로 인천시와 관계 기관 및 담당자들은 보다 현장에 기반 한 현실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양순열 기자  press@inche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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