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행된 2달러 지폐 / A street vendor displays bond notes before the introduction of new currency in Harare, Zimbabwe [Philimon Bulawayo/Reuters]

 

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Zimbabwe)'가 10년 여만에 새로운 국가 자체 화폐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된 지폐의 종류는 2달러, 5달러다. 지폐 2종류 이외에도 동전들이 발행됐다. 

국가 경제적인 이유로 지금까지 자국 화폐를 따로 사용하지 않았던 짐바브웨는 약 10년 만에 다시 자국 화폐를 발행했다. 2009년 짐바브웨 정부가 100억 짐바브웨 달러를 1짐바브웨 달러로 대체하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변경)을 시행하면서 발행한 마지막 짐바브웨 달러 이후 발행된 새로운 화폐다. 짐바브웨 달러를 일부 쓰기는 했지만 가치가 상실된 상태로 유지해오다가 2015년 짐바브웨 정부는 자국 화폐 포기 선언을 한 바 있다. 

짐바브웨는 독립 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아공 다음으로 부유한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으로 국가 경제가 파산에 이른 케이스다. 

2009년 극심한 인플레로 타격을 입은 국내 통화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달러를 공용화폐로 사용했던 짐바브웨는 지난 6월 미국 달러의 사용을 금지하고 다시 자국 화폐를 채택했다.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온갖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던 짐바브웨는 1987년 이래 40년 가까이 대통령직에 재임한 '로버트 무가베'의 독재 정치로 경제 위기 속에서 나라 빚 탕감을 위해서 2000년대 지폐를 끊임없이 찍어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공무원과 군인들에게 급료를 지급하기 위해 마구 돈을 찍어 낸 것이 사태의 원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한 해 수백만 퍼센트에 이르고 하루에도 몇 배씩 물가가 오르는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 일어났다.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했던 2008년에는 100조 달러가 발행되기도 했다. 이 당시에는 국가 법정 화폐인 짐바브웨 달러 종이에 국가 보증기간을 명시하며 유효기간을 적어놓기도 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했다.

자국 통화 포기 선언 이후 법적 통화로 미국의 달러와, 남아공의 랜드 그리고 유럽연합의 유로를 썼으며, 2019년 지금 다시 짐바브웨는 자국 통화 유통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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