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장열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대표

▲ 이장열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대표 ⓒ 인천뉴스

“부평은 한국대중음악 중심지로써 그 의미를 간직한 건물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k-pop과 같은 대중음악사 효시 역할을 했던 부평 애스컴시티클럽 주변으로 대중음악길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사 관점에서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평만이 가진 독특한 무형의 자산을 알리는 첫발을 뗀 셈이죠.(웃음)”

이장열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대표는 오는30~12.1일까지 부평 일원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초 음악길, 부평대중음악둘레길 선포식’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부평대중음악둘레길 선포식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가 주최하는 ‘2019 문화가 있는 날. 한국 밴드 꿈, 부평대중음악둘레길 거닐다’ 지역문화 콘텐츠 특성화 사업의 마지막 행사이다.

이 대표는 특히 “30일(일) 부평 신촌에 자리한 옛 드림보트 미군클럽 자리(현재 부일정육식당)에 당시 드림보트 미군클럽이었다는 것을 알리는 대중음악 표지판을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제막식을 갖는다”며 “드럼보트 미군클럽은 부평 신촌에 즐비했던 미군전용클럽 가운데,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물로써 당시에도 규모가 가장 큰 백인전용 미군클럽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 의하면 당시 한반도 최대 규모였던 애스컴시티 미군기지 정문 앞에 형성된 부평 신촌 마을에 자리 잡았던 미군전용클럽은 24곳에 달한다.

그는 “당시 미군전용클럽은 최신 미국 대중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던 공연장이었다. 특히 미8군 오디션을 통과한 한국 연주자들이 밴드를 구성해서 공연하는 등 대중음악이 소비되었던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 대중음악이 새로운 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며 “부평 애스컴시티 미군클럽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기여를 한 역사적인 장소이자 자산이다. 당시의 클럽이 있었던 장소와 연주곡 그리고 한국인 밴드 현황 등을 조사·발굴·기록하는 일은 무엇보다 부평 지역사를 두텁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평 대중음악둘레길 조성은 한반도에서 미국 대중문화의 최대 수용지로서의 부평 애스컴시티의 역사성을 복원한다는 측면과 더불어 지역사적 관점에서도 미래 지향성을 띤 실천으로써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12년 부평과 인연이 닿은 이래 부평의 지역사를 연구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경인교대 기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지역도시문예비평지 ‘시각’ 편집위원, 인터렉티브아트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30일 열리는 행사에서는 부평대중음악둘레길 2코스 답사 및 표지판 제막을 축하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축하공연에는 부평 출신 정유천 기타리스트가 만든 ‘신촌’을, 경인고속도로 어쿠스틱 밴드와 함께 직접 부를 예정이다.

12월 1일(일)에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락밴드 라이브공연장인 ‘락캠프’에서 부평 지역 다문화가정을 초청한 가운데, 부평출신 밴드 예술빙자사기단과 JB밴드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또 부평대중음악둘레길1코스(부평 캠프마켓) 답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관련 문의는 애스컴시티뮤직아트페어 홈페이지( www.ascomcity.com )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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