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SK인천석유화화에 이어 물류센터 피해까지 떠안기면 안 돼"시위 나서

▲ 서구 석남동에 들어서는 대형물류센터 인근에 위치한 6개아파트 주민대표들이 '축허가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뉴스

인천 서구청의 건축허가만을 남겨놓은 석남동 대형물류센터 건립을 반발하는 주민들이 서구청 앞에서 항의시위에 나섰다.

서구 석남동에 들어서는 대형물류센터 인근에 위치한 6개(경남·우림·월드·금호1차·금호2차·효정)아파트 주민대표들은 9일부터 출근시간인 오전 8시30~9시20과 점심시간인 11시20-오후1시까지 하루 2차례씩 ‘건축허가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구 석남동 SK인천석유화학(주) 부지였던 299,247.26㎡ 규모의 땅에 지하 1층, 지상8층(높이 79.87m·아파트27층 높이)로 건립되는 대형물류센터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 후 이룬 첫 외자유치사업으로 미국의 외국투자기업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사가 SK인천석유화학(주)와 서구 그리고 인천시와 지난해 7월, 4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진행하고 있는 최신식 ‘혁신물류센터’사업이다.

시는 당시 최신식 초대형 혁신물류센터가 원도심에 건립돼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약1천500명의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세수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자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시위에 나선 이인희 금호아파트 주민대표는 “시와 구는 물류센터 (알다시피)열악한 일자리를 내세워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24시간 대형화물자동차들이 오가며 분진 등 대기오염물질을 뿜어낼 것이다. 사기업을 어떻게 강제할 수 있는가. 원도심을 살리는 사업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SK인천석유화학(주)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피해만으로도 이 지역주민들은 힘들다”며 “‘기업윤리’ 나 ‘상생’하던 기업과 시가 부지를 용도 변경하면서까지 외국회사에 떠넘겨 이제는 물류센터로 인한 피해까지 떠안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시는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기존 27개 필지를 1개 필지로 병합했다. 현재 사업자는 서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구는 법적인 하자가 없어 허가가 나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함께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대형물류센터가 집 근방에 들어서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9월에서야 알았다”며 “이후 지역주민들에게 반대 서명부를 받기 시작하면서 건립추진 반대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28일 6,000여 명의 반대서명을 받은 서명부를 서구청장과 면담을 진행하며 제출했다. 이후 11월 19일 중앙성결교회에서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지난달 23일에는 서구청 앞에서 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반대집회를 진행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보완 중에 있으며 보완이 완료된 이후 관련 부서 및 협의기관과의 협의를 마치고 허가가 나갈 예정”이라며 “허가 예정 시기 및 착공 시기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클린서구’를 지향하는 서구청이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허가를 내준다 해도 '허가취소'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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