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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필요한 사회를 염원하는 정령 시인

등대

 

 

바닷가에 우뚝 선 둥그런 눈이

빛줄기를 쏘아댄다

 

술 취한 만선 비틀거려도

뱃길 따라 잘 찾아오라고

 

달이 어린 별 데리고 다다다 놀 재도

총총총 뱃길만 본다.

-정령 시집 󰡔자자, 나비야󰡕 중에서

 

정령시인

정령 시인은 2014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연꽃홍수󰡕, 󰡔크크라는 갑󰡕이 있으며, 전국계간지작품상을 수상했다. 막비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불안하다. 잘 돌아가고는 있으리라 믿지만 여기저기 쏟아져 나오는 말들이 예전 같지 않다. 사는 모습이 좋아진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람 불고 파도가 높아 세상은 자꾸 부서져 가고 있는데 길을 이끌어줄 등대마저 안개 속에 감추어져 있다. 밤새도록 빛줄기 쏘아대며 비틀거리는 만선을 안내하는 것이 등대다. 한눈팔지 않고 바다를 향해 무한 빛줄기를 쏟아내는 등대의 강력한 안내가 절실한 시기이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누구 말을 따라야 하나, 혼미해져가는 저녁에 거듭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시이다./장종권(시인)

장종권  myhanban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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