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영환 인천서구상인협동조합 이사장

 

▲장영환 인천서구 상인협동조합 이사장 ⓒ인천뉴스

“지역 소상공인마다 지금은 대형복합쇼핑몰로 인한 골목상권 위협보다 배달앱(배달의민족-DH) 통합에 따른 독과점시장 피해를 더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인천e음이 전화서비스기능을 추가했지만 배달앱이 가진 편리한 기능과 이벤트 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배달앱 독과점시장(횡포)을 막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별 대응보다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합니다.”

장영환(71) 인천서구상인협동조합 이사장은 배달앱 통합으로 인해 예상되는 독과점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서 현재의 배달앱 서비스를 능가하는 공공형배달앱 개발 및 각 지자체 배포 등 소상공인 보호 국가정책 일환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장 이사장은 30일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서 열린 ‘배달앱(배달의민족-DH) 통합에 따른 독과점시장 피해’토론회에서 ‘배달앱 시장 현황 및 거래 실태’를 발제했다.

그는 발제 후 이어진 토론을 통해 지역골목상권의 현 실상 및 요구사항 등을 덧붙여 발표했다.

장 이사장은 “지역마다 많은 상인들이 다른 광고방법이 없어(있더라도 효과가 미진해) 어쩔 수 없이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독과점시장이 되면 그들이 그 어떠한 횡포를 자행하더라도 힘없는 상인들은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소상공인지원책으로 똑같은 기능을 가진 공영앱을 개발해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자장면이나 치킨,족발 등 한정된 음식이 배달메뉴였지만 지금은 한·중·일식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음식은 물론이고 심지어 커피까지 배달하는 세상이다”며 “어마어마하게 커져가는 배달시장 99.8%를 배민과 요기요, 배달통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이 하나로 합쳐지면 그 횡포를 누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독일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연말 배민을 한화 약 5조원에 인수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배달 앱 2~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독과점시장 횡포(수수료 인상 등)에 대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장 이사장은 “비단 배달시장만 따로 떼어놓고 봐서는 안 된다. 기능적으로 잘 구축된 배달앱 플랫폼 등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제품을 홍보·판매·배달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지역 골목상권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e음이 최근 추가로 시행하고 있는 전화주문서비스가 있지만 인천e음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고 가맹점모집에도 ‘혜택+’에 가입해야 하는 등 진입벽이 높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타 카드 결제가능 서비스와 많은 가맹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벽을 낮추고 실질적 혜택 등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인천e음에 전화주문서비스를 추가했다. 그러나 상인들 대부분은 기본적인 기능(바로결제,배달시간,음식사진,리뷰작성란,배달팁,카톡자동알림 등)이 미비해 배민과 요기요 등 배달앱을 상대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한편 장 이사장은 1989년 인천 서구와 인연이 닿은 이래 현재까지 서구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는 서구에서 광고업체인 주호기획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 서구상인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해오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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